치매 환자와 가족 삶 다룬 연극 ‘분홍립스틱’...정혜선·박정수 등 '연기 베테랑' 총출동
치매 환자와 가족 삶 다룬 연극 ‘분홍립스틱’...정혜선·박정수 등 '연기 베테랑' 총출동
  • 박현수 편집위원
  • 승인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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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5월 11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서 선보여
- 정혜선, 박정수, 송선미, 이태란 등 베테랑 배우 총출동
- 연기 경력 200년 '실력파 라인업' 깊은 감동 선사
- 가족의 돌봄과 치매라는 사회적 이슈 담아내 주목
연극 '분홍립스틱' 포스터./사진=㈜DPS컴퍼니 제공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현재 한국에는 약 100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이 질병을 겪고 있다. 이는 단순히 특정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연극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공연제작사 ㈜문컴퍼니(대표 문승용)가 프로덕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창작 초연 연극 ‘분홍립스틱’이 오는 4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분홍립스틱’은 통계나 숫자가 아닌,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실제 삶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무대를 제공한다.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한다.

특히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연기 경력 도합 200년에 달하는 '연기 베테랑'들이 한데 모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집 세고 깐깐한 성격으로 아들에겐 한없이 다정하지만, 며느리에겐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 '강해옥' 역에는 정혜선, 박정수가 출연한다. 두 배우 모두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깊은 연기 내공을 쌓아온 중견 연기자들로,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해옥의 며느리로 결혼 전부터 그 기세에 눌려 묵묵히 평생을 참고 살아온 '이지영' 역은 송선미, 이태란이 맡았다. 송선미는 최근 다수의 화제작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태란 역시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 두 배우가 그려낼 25년간 시집살이를 견뎌온 며느리의 모습이 어떤 공감과 위로를 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점잖고 유순한 학자 스타일로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평화주의자이지만 정작 그 성격 때문에 아내 지영을 고생시키는 남편 '김현욱' 역에는 정찬, 공정환이 캐스팅되었다. 정찬은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베테랑 배우로, 공정환 역시 최근 여러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두 배우의 색다른 연기 변신이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함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철부지 시누이 '김태리', 잘생긴 외모에 예의 바르고 공부도 잘하는 지영의 트로피와 같은 아들 '김민우', 그런 민우의 여자친구인 '최하니' 세 역할은 오디션을 통해 무려 100:1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탤런트 김수연과 임성언이 '김태리' 역으로, 신예 정대성과 이신행이 '김민우' 역, 이수연과 한솔이 '최하니' 역으로 분한다. 이들 젊은 배우들이 베테랑 연기자들과 함께 만들어낼 세대 간 앙상블이 작품에 어떤 생동감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분홍립스틱은 과거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던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기 시작하면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집이 세고 깐깐한 시어머니 '강해옥'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면서 가족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젊은 시절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홀로 두 자녀를 키워온 강해옥은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며느리 이지영에게는 냉정하고 까칠한 시어머니로 존재해왔다. 25년간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아온 이지영이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한국 사회에서 흔히 발견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섬세하게 다루며, 가족 구성원 간의 이해와 용서,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 살아온 두 여성의 삶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치매 환자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요양원에 모셔야 할지, 집에서 돌봐야 할지 등 가족들이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

특히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심리적, 육체적 부담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가족 구성원 각자의 입장과 고민을 섬세하게 다룬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게 되며, 노인 돌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받게 된다.

분홍립스틱은 단순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이야기를 넘어,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의 문제로 확장된다. 전통적 가치관을 가진 시어머니 세대와 현대적 가치관을 가진 며느리 세대, 그리고 더 개인주의적인 손자 세대까지, 세 세대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해외 유학 중이던 손자 민우가 타투와 피어싱으로 치장한 외국인 여자친구 하니를 데리고 귀국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은 전통과 현대, 한국적 가치와 글로벌 가치의 충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세대 간, 문화 간 갈등 속에서도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 문제를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희망을 제시하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세대 간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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