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 20년 일하던 40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려 [365굿피플]
사회복지사로 20년 일하던 40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려 [365굿피플]
  • 이승한 기자
  • 승인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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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혜련 씨, 장애복지시설서 근무...2018년 시민복지 증진 표창장 받아
- 20살에 동생과 함께 기증희망등록 신청, 생명나눔 실천
기증자 주혜련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장애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20년간 근무해온 40대 여성이 삶의 끝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월 9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주혜련(41)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주 씨는 작년 9월 29일 주차장에 쓰러진 것을 발견해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주 씨는 20살에 삶의 끝에서 누군가 새로운 생명을 받는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지 않겠냐며 동생과 함께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고, 사회복지사로 어려운 이를 위해 살아온 주 씨의 착한 마음이 마지막 순간에도 지켜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가족들은 기증에 동의했다고 한다.

군산에서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주 씨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무슨 일이든 먼저 나서서 알아서 잘 해내는 성격이었다. 무엇이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풍선, 캔들, 리본, 포장 등 8개의 핸드메이드 자격증을 보유했다.

주 씨는 부천시의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지적장애인의 자립을 도와주는 공동생활가정부서의 팀장으로 일을 했으며, 20년 넘게 근무하며 이용자들의 삶을 위해 노력해왔다.

평소 나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있어, 근무하는 날이 아니어도 도움이 필요하면 늘 먼저 도움을 주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또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8년에는 부천시장으로부터 시민 복지증진에 대한 공로에 대한 표창장을 수여 받았다.

복지시설에서 함께 생활을 했던 황은숙 씨는 “제주도에 같이 여행도 가고, 놀이동산에 가서 햄버거도 먹고 놀이기구 탔던 것들이 생각난다. 하늘나라에 가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주 씨의 어머니 정미숙 씨는 “혜련아! 엄마 품으로 와줘서 고맙고, 사는 동안 고생 많았어. 다음 생에도 꼭 엄마 딸로, 엄마 품으로 와줘. 사랑한다. 그리고 많이 보고 싶다”라고 하늘에 편지를 보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이웃을 사랑한 따뜻한 사회복지사이자 가족의 소중한 딸이었던 기증자 주혜련 님과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해 주신 유가족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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