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 무용가 별세...'부채춤' 창시자
'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 무용가 별세...'부채춤' 창시자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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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600여 편이 넘는 창작춤 만든 한국 무용계 거목
- 1954년 신무용 계열의 창작춤 발표...멕시코올림픽서 한국 춤 세계에 알려
- 무용가 최승희의 수제자이자 동서지간
김백봉 원로 무용가/사진=대한민국예술원 홈페이지 캡처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부채춤'과 '화관무' 창시자로 한국 무용계를 이끌었던 김백봉 원로 무용가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한 평생 춤과 함께 해온 고인은 근·현대 한국무용 역사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인은 '화관무', '부채춤', '산조', 만다라', 무용극 '심청', '춘향전' 등 평생 600여 편이 넘는 창작춤을 만들며 한국 신무용의 형태와 기틀을 다졌다.

1927년 평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수제자이자 동서였다.

고인은 13세 때 아버지 손을 잡고 최승희의 공연을 본 후 감동해 최승희의 제자 되기를 간청했다. 14살에 홀로 일본 도쿄로 건너가 ‘최승희무용연구소’ 문하생이 된 그는 1942년 도쿄에서 첫 공연을 했다. 해방 후 최승희와 함께 고향인 북으로 가 평양에 정착, 최승희무용단 제1무용수 겸 상임안무가로 활동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남편과 함께 월남한 뒤 1953년 서울에 '김백봉무용연구소'를 설립했다. 남편 안제승(1922~1998, 전 경희대 교수)은 최승희 남편의 동생이다. 이후 고인은 1954년 신무용 계열의 창작춤인 부채춤을 처음 발표했다. 고인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부채춤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전 세계에 한국 춤의 미를 알렸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는 2000명의 무용수가 참여한 대형 군무 ‘화관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1995년에는 '부채춤'의 가치와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김백봉부채춤보존회가 조직됐다. 김백봉부채춤은 2014년 역사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 3호로 지정됐다.

고인은 1965년부터 1992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경희대학교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 명예교수, 서울시무용단 단장 등을 지냈다.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뽑은 ‘20세기를 빛낸 예술인’으로 선정됐다. 고인은 은관문화훈장, 서울시 문화상, 캄보디아 문화훈장,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받았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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