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한국영상자료원이 김기영 감독 영화에 대한 검열자료와 문헌자료 컬렉션을 17일 온라인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를 통해 공개했다.
김기영 감독은 한국영화사, 나아가 세계영화사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가지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최근 봉준호 감독과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김기영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함으로써, 그의 영화가 세계적으로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인 부산에서 미공보원(USIS) 영화제작소에 입사하여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던 김 감독은 '죽엄의 상자'(1995)로 장편 극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현재 가장 유명한 한국고전영화가 된 '하녀'(1960), 그 연작이라 할 수 있는 '화녀'(1970), '충녀'(1971) 등 1990년까지 총 32편의 장편 극영화를 발표했다.
‘김기영 감독 검열자료 컬렉션’에서는 32편의 연출작 중 24편의 영화에 대한 검열 관련 서류들을 원문으로 열람할 수 있다.
24건의 검열서류를 총 쪽수로 환산하면 1681쪽에 달한다. 적게는 15쪽부터('죽어도 좋은 경험'(1995)) 많게는 177쪽('혈육애'(1976))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영화 당 평균 70여 쪽에 이르는 분량이다. 해당 문건 중에는 민원 서류에 구비해야 할 다양한 방계 서류(세금납부증명서 등)와 수입인지가 상당 분량을 차지한다. 이 서류들은 검열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낮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검열의 일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자료이기도 하다.
아울러 김기영 감독의 문헌자료 컬렉션 249건의 목록과 해제자료도 공개된다. ‘김기영 문헌자료 컬렉션’은 영상자료원에 보존 중인 김기영 감독 관련 시나리오, 콘티 등 문헌자료를 정리한 컬렉션이다.
'하녀', '고려장', '충녀', '이어도' 등의 연출작을 포함해 '백년한'(이종기·김화랑, 1963), '황혼의 만하탄'(강범구, 1974)과 같이 그가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한 작품, '천국의 계단'(1970년대 집필), '내일은 비'(1980년대 집필), '아라리오 전설'(1990년대 집필), '생존자'(1997년 집필, 유고) 등 끝내 영화화되지 못한 미완성작과 관련된 총 249점의 각종문헌을 포함한다. 동일 판본이더라도 감독의 육필 흔적이 있는 시나리오 및 감독의 단상이 적혀있는 육필 메모 역시 컬렉션에 포함됐다.
한국영상자료원 측은 "대중 또는 연구자가 김기영의 영화 세계, 나아가 한국영화사를 새롭게 발견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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