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야구 최초의 3연타석 홈런 이재우
실업야구 최초의 3연타석 홈런 이재우
  • 정종화
  • 승인 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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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족강견’의 교타자였던 그를 추억하다 /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1970년 5월 16일 저녁. 이날은 실업야구 제일은행의 외야수 이재우가 ‘3연타석 홈런’을 탄생시킨 한국야구의 영원히 잊지 못할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금융단 라이벌이었던 한일은행의 3루수 강병철(현 우리히어로즈 2군 감독)선수와 치열한 홈런더비를 벌리고 있는 가운데 터진 이재우의 ‘3연타석 홈런’은 실업야구의 진면목을 보여준 쾌거였기 때문이다.



상대팀은 전통의 상업은행으로 마운드에는 백전노장의 에이스 유백만 투수가 있었다. 휘황찬란한 야간경기(당시 일본식 표현으로 ‘나이타 게임’이라고 했다)의 조명탑 아래 펼쳐진 백구의 향연은 이재우의 신화를 낳게 한 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재우는 장효조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실업무대 최고의 교타자였다. 67년 육군 복무 시 0.381의 타율로 실업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수위타자를 거머쥐었고 69년에는 0.322의 타율로 라이벌 한동화 선수(당시 해병대 소속)와 동률이었지만 루타가 적어 2위를 마크한 바 있는 ‘준족강견’의 타자였다.



이재우는 1회 말 유백만 투수의 타구를 받아 넘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다시금 3회 말 타석에서 역시 유백만 투수의 직구를 때려 1회 때와 같은 코스로 홈런을 작렬시키며 2연타석 홈런이 되었다. 그는 이 홈런으로 자신이 최초로 갖고 있던 2연타석 홈런을 또 한 번 마크하였다. 그는 이미 1964년 5월 15일 서울시청 야구팀과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이재우에게 뭇매를 맞은 탓에 유백만 투수는 5회말 강판되고 부산고 출신의 릴리프 김철오 좌완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이재우는 주자를 1루와 3루에 두고있는 상태에서 김철오의 변화구를 받아치며 대망의 ‘3연타석 홈런’의 히어로가 되었다.



최초의 ‘3연타석 홈런’ 활약상은 당시 유일의 스포츠신문이었던 ‘일간스포츠’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당시 그가 이뤄낸 ‘3연타석 홈런’의 시너지 효과는 이재우 선수 본인뿐 아니라 팀의 승승장구를 불러오는 홈런의 풍작으로 이어졌다. 제일은행은 다음날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5개의 팀홈런을 터뜨리며 17대3으로 압승하였고 철도청과의 경기에서는 4개의 팀홈런으로 6대0 승리를 거두며 파죽지세의 팀으로 군림하였다.



이재우는 1960년 대구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하였다. 부산공고에서는 투수와 유격수로 활약하였으며 63년 청룡기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었다. 71년 그는 8년간의 화려한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부인인 유춘자(제일은행 배구선수) 씨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90년에는 OB(현 두산)에서 타격코치로 있다가 이광환 감독의 퇴진으로 감독에 발탁되었지만 성적부진으로 91년 7월 윤동균 감독에게 감독직을 물려주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시애틀의 극동담당 스카우터로 일하면서 백차승, 추신수 등의 해외진출을 돕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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