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은재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은 희소병인 소뇌위충증 등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나빠지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날 오후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12월 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사조직 '하나회'의 핵심 세력으로,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다. 신군부의 2인자로 떠오른 노 전 대통령은 수도경비사령관, 국군보안사령관을 거쳐 대장으로 진급·예편한 뒤 정계에 입문했으며, 전두환 정권에서 외교담당 정무 제2 장관, 초대 체육부 장관, 내무부 장관, 민정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에서 '보통사람 노태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13대(1988~1993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첫 직선제로 선출된 대통령이었다.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나 이 사람 보통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란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36.6%의 역대 최저 투표율로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착과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토지공개념 도입, 88 서울올림픽 개최 등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퇴임 후인 1995년 내란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 기소됐다. 1997년 징역 17년과 추징금 2600여억원을 선고받은 뒤 같은 해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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