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가 10월 19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6일간의 여정을 끝냈다. 아시아나단편영화제에서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로 이름을 바꿔 개최된 첫 번째 행사로, 새로운 이름으로 변화와 도약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제경쟁 대상에는 살라 파쉬투냐르 감독의 '불길한 징조'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캐릭터를 풍부하게 쌓아나가는 동시에 아름답게 연출하며, 남편을 잃은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막막한 삶의 현실 또한 반영했다"는 심사평과 함께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살라 파쉬투냐르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수상 소감을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국내경쟁 대상에는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드라마에서 공상과학영화로 넘어가듯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한편, 장르에 대한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며 “성소수자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이야기 방식에서도 벗어난다”고 수상작 선정 이유를 전했다.

윤대원 감독은 “코로나19로 촬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해준 스태프분들에 감사를 전한다”며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국내경쟁 작품 중 가장 돋보이는 연기를 펼친 배우에게 주어지는 단편의 얼굴상은 '무력의 언어'의 배우 이영아에게 돌아갔다. 지난 해 수상자인 변중희 배우가 직접 수상했으며, “작품 속 절제된 상황에서도 배우의 열정과 자신감, 그리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기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영아는 “수어로 이야기하고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채 연기하며, 한계도 느끼고 고민도 했기에 더 뜻깊은 상”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한국영화의 큰 별, 고 이춘연 대표를 기리며 신설된 이춘연상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단편영화 활성화와 젊은 창작자 발굴을 위해 사전제작지원금을 수여한다.

이춘연상은 조경원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선정됐다. “불안과 두려움을 자신만의 영화적 언어로 표현하는 솔직함과 재능이 돋보였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국제경쟁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엘라인 에스터 보츠 감독의 '말의 흐름'이,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김보람 감독의 '내 코가 석재'가 선정됐다. 

장르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 작품에 주어지는 국제경쟁 광화문 樂(락)상에는 요한 타퍼트, 구스타브 에거스테트 감독의 '마지막 결혼생활'이 선정됐으며, 국내경쟁 작품 중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에 주어지는 씨네큐브상은 '아파트' 효민 감독에게 주어졌다. 

뉴필름메이커상은 출품자의 공식적인 첫 연출작 중 우수한 작품에 주어지는 상으로 김윤정 감독의 '선율'에 수여됐다. 광화문 펀드상은 '가정동'의 허지윤 감독에게 수여됐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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