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연극 '부조리 부부' 주호성 "연극에 환장해서 미안해요"
[인터뷰365] 연극 '부조리 부부' 주호성 "연극에 환장해서 미안해요"
  •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 승인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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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부조리 부부' 제작·출연 주호성 "우리 세대의 부부상 조명하고파"
- 성우·배우로 데뷔, 50여년간 연극 무대서 활약 "하지 않고는 못 견디겠는 게 연극"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

인터뷰365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 이 가을 위기에 처한 노부부의 조금은 서글프고 조금은 코믹한 연극 '부조리 부부'를 제작하고 남편 역을 맡은 주호성 배우(73)를 무대 리허설 중인 대학로 공간 아울 소극장에서 만났다. 

그의 본명은 장연교이며 주호성(朱虎聲)이라는 예명은 연출가 고(故) 박용기 선생이 좋은 배우되라고 지어준 것이다. 1969년 성우로 출발해 그해 '분신'으로 무대를 밟은 주호성은 재(才)가 뛰어나고 개성이 넘치는 배우이다. 영화의 명품 조연처럼 연극에서 그는 성격이 강한 캐릭터를 도맡는 명품 배우이다. '돈키호테'의 산초, '춘향전'의 방자는 그의 전매특허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세기가 넘는 그의 배우 인생은 변화도 무쌍했다. 1970년대부터 30여년 동인제 연극에 약방의 감초처럼 무대에서 맹활약하던 그는 2000년대 중국 대륙에서 한류의 첨병으로 동분서주하느라 일시적으로 무대를 비우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어로 '빨간피터'를 할 만큼 연극 열정은 뜨거웠고, 2016년 대학로에 빨간 피터로 나타나 지금은 새로운 연기 인생을 살면서 후진들을 후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주호성이 이번에 선보이는 '부조리 부부'는 제목부터 이색적인데다 요즘 상황과 세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중년부부들에게 강추할만한 연극이고, 특히 기품있는 배우 정아미와 콤비를 이루는 주호성의 중후하면서도 개성 강한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혼 45년차 노부부의 위기 그린 연극 '부조리 부부', "우리 세대의 부부상 조명"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
연극 '부조리 부부'의 콘셉트 컷.

- 부조리 부부란 제목이 특이한데 어떤 내용인가요?

"45년간 아이 낳고 기르며 동거동락했던 노부부에게 어느 날 위기가 닥쳐요. 군 장성이었던 남편을 조신하게 뒷바라지 해왔던 아내가 어느 날 “당신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전혀 듣지 못했던 귀머거리 당신의 추락을...”하고 반란(?)을 일으킨 거예요. 남편이 과거에 저지른 폭력적인 억압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1억원의 금전적 보상을 하라는 거지요."

- 요즘 황혼이혼이니 졸혼(卒婚)이 유행이라지만 남편으로선 날벼락을 맞은 거네요. 변호사인 딸도 엄마 편이던데 그래서 이혼당하나요?

"남편 쫓아낸 아내는 생활비가 부족해 남편 연금을 월세로 받는 조건으로 같이 살게 된다는 설정이 조금은 코믹하고, 조금은 씁쓸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서로를 다시 보듬는 마지막 장이 저는 좋아요. 극의 말미에 나오는 “부부란 오래 살아왔던 타인(他人)...”이란 대사도 찡하고요."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
연극 '부조리 부부'의 콘셉트 컷.

- 그야말로 연극같은 이야기네요.

"연극 같지만 연극이 아닌 삶 속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비추는 ‘연극적인 연극’이지요. 서로의 날카로운 논리들이 모순을 이루어 평행으로 치닫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 속에 공존하고 있는 ‘부조리’의 또다른 차원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 희곡의 구조가 탄탄하고 대사가 논리적이고 신선하던데 작가 김한률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이 작품을 입수했나요?

"김한률 작가는 오래된 연극 친구이지요. 재작 이었나 봐요. 어느날 이 친구가 자기 아내에 대한 통열한 자기 반성의 의미로 작품을 하나 썼는데 읽어줄 수 있느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읽었는데 그냥 바로 공감이 가는 좋은 작품이더군요. 꼭 자신의 경험은 아니지만 ‘미투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던 당시에 우리나라 여성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상상과 평소에 가진 아내에 대한 반성이 많이 담겼다 하더군요. 처음 제목이 '부조리한 늙은 부부'였어요. '부조리 부부'로 제목을 고치고 공연하려 벼르다가 이번에 용기를 내게 되었지요."

- 공연의 의도는 뭔지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부부상을, 그것도 우리 세대의 부부상을 조명해보고 싶었어요. 저나 제 친구 등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부부의 참 의미를 제시하고 싶었어요."

- 포스터나 프로그램에 연출 이름이 없는데 연출 없이 연극이 가능한지요?

"이 작품에는 연출이 없습니다. 정중헌, 손정우, 김지훤, 장봉태, 이은영 등의 연극인들이 연습에 참관하여 해주신 말씀을 토대로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공동 바평 연출인 셈입니다. 평론가, 연출가, 작가 등의 눈으로 본 이 연극의 비평과 의견을 리포트로 받아서 출연 배우들이 토론하며 실제 연극에 반영하는 방식이지요."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
연극 '부조리 부부' 콘셉트 컷.  

- 2017년 김순이 배우와 '부부의 서랍'을 공연했는데 부부에 계속 포커스를 맞추는 이유가 있는지요?

"'아내의 서랍'도 같은 의미가 담겼지요. 자기 스스로의 과거 과오로 아내에게 많은 빚을 졌다는 의미가 '아내의 서랍'이라면 '부조리 부부'는 부부가 살아온 실제적 문제를 다루었다고 생각해요. 연극이 인생의 아픔과 기쁨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부부 문제만큼 절실한 소재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렵잖아요?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서 평생을 같이해왔으니 그 갈등과 우여곡절이 오죽이나 많겠어요. 품은 감정은 또 얼마나 많겠어요? 한시간 반 연극으로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이지요. '아내의 서랍'으로 모자란 부분을 '부조리 부부'로 이어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할 얘기는 무궁무진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건강이 허락하면 또 부부 이야기를 연극으로 계속하고 싶습니다."

- 상대역 정아미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데 어떤지요.

"아름답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대사의 양이 많아서 실제 나이의 여배우로는 찾기가 어려웠어요. 배역 나이가 70인데, 실제 비슷한 나이의 여배우는 대사 암기가 어려울 것 같고... 그래서 찾고 찾다가 여러 친구들의 추천으로 60이 코앞인 정아미 배우를 만났는데, 첫눈에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원래 제 인물에 비하면 과분한 미모의 아내이지요.(웃음)"

- 같이 연습해 본 소감은?

"꼼꼼해요. 세심한 연기를 찾아내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훌륭한 후배라고 생각합니다."

- 전직 군인 출신 남편의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했나요?

"작가는 아마 명령이 생활화된 군 출신의 딱딱한 남성이 이 역할에 어울린다고 상상한 거 같아요. 장성으로 제대한 지 20여년 되었지만 가부장적 사고와 명령이 생활화된 남자가 이제는 많이 늙어서 아내의 반란을 만난거지요. 제가 73세이고 결혼 46년차인데 이 주인공이 72세에 결혼 45년차예요. 역할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아주 편한 캐릭터였어요."

- 남편 역을 연기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남자가 살아가는 방법이 우리 세대만큼 변화무쌍하기는 힘들 거예요. 남자답기를 강요받으면서 자라던 유소년기, 청소년기를 겪었고 가부장적 어른들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부장으로 성장했지요. 그러다 벼락같이 향상되는 여성의 지위를 보면서 솔직히 마음으로는 공감하고 응원하면서도 적응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지요. 특히나 딸을 키우는 입장에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에 적극 찬성하고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살아왔던 지난 날이 미련스러웠다고 생각하지요. 그런 개인적 생각이 이 남편 역에 그대로 녹아있어요. 어떤 대사는 그대로 현실의 내 말투 같다고 생각하며 대사를 합니다."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

- '부조리 부부'를 통해 관객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요.

"자기 반성이에요. 연극은 인생을 관조하고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연극에서 관객들이 자기 삶을 비추어 보았으면 해요. 물론 젊은 관객이야 그런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삶의 모양을 보면서 공감하기를 바라는 것이죠."

- '부조리 부부'에는 여러 유형의 상식을 뒤엎는 상황이 펼쳐지던데 연습 장면만 봐도 제가 어이가 없고 화가 치밀더군요. 떡을 돌린 접시에 아이가 손을 베었다며 배상하라는 등... 사회적 통념의 변화로 혼란을 겪은 사례나 그 현상을 겪은 일이 있는지요?

"솔직히 너무 많아요. "그런 식으로 말하면 파출소 끌려가요"라는 말을 종종 대하게 되요. 조심해야지요. 우리 연극 속에 "우리 사회는 너무 상대를 존중 안 한다"는 대사가 나와요. 맞아요. 여성이거나 남성이거나 우리는 좀 더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조리부부'에 숨어있는 그런 대사들에 관객이 공감해 주셨으면 해요.

내가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는 이유 

연극 '아내의 서랍'의 배우 주호성./사진 제공=라원문화
2017년 연극 '아내의 서랍' 출연 당시 배우 주호성./사진 제공=라원문화

- 중앙대 연영과 시절, 성우와 배우로 데뷔해 1970~80년대 연극 활동을 많이 했는데 당시 돌아보면 어떤가요?

"연기로는 안 해본 일이 없어요. 라디오 드라마 출연, 영화 출연, TV연속극 출연. 외화더빙, 한국영화 후시 녹음, 광고 출연, 광고 녹음, 연극 연출, 영화 감독... 그중에서 연극출연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연극배우가 저한테는 제일 잘 어울리는 옷 같아요. 편해요. 암만 바빠도 죽어라 하고 연극을 했어요. 돈도 안 생기고 힘도 제일 많이 드는데 왜 연극을 그렇게 해대느냐고 핀잔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하고 싶은 걸 어떡해요? 지금도 그래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하지 않고는 못 견디겠는 게 연극이예요. 그래서 스스로 문장을 만들었죠. "나는 살아있으니까 연극을 한다. 내가 연극을 하는 것은 아직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하하. 그럴 듯 하지요?" 

- 자신의 캐릭터는? 

"저야 뭐 생긴게 감자덩어리 같아서... 그냥 '방자'이고 '산쵸'이고 '레미제라블'의 '떼나르디에'죠. 무대 위에서 방만하게 뛰어다니고 주저리주저리 많은 대사를 읊어대는 역학들을 주로 했어요. 미남 역할은 없었지요."

- 연기란 할 수록 어렵다고 했는데 연기란?

"‘나’를 다 내어주고 해야 하는 미친 짓이죠. 전심전력, 전력투구 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그런데... 연극은 그렇게 노력하면 관객이 알아주어요. 그 바람에 또 하고 또 하는 거죠."

- 극단 원 창단과 젊은 연극인 육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제자들이 꽤 있어요. 열심히 하라고 가르쳤는데, 정작 그들이 열심히 할 마당이 없어 극단을 만들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해요."

- 그간 공연한 작품들은 어땠나요?

"제가 주역으로 직접 출연한 작품 외에도 '불멸의 연가', '숨은그림찾기', '소작지' 등등 저희 극단 식구들이 열심히 만든 연극들이 많아요. 저는 단원들에게 무대 위에서 전력투구할 것을 요구해요. 열심히해주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래서 보답하려고 많이 노력하지요."

- 젊은 연극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자신이 하는 일은?

"좋은 판을 벌여놓아야지요. 당장도 '천경자 천경자', '몽땅 털어 놉시다', '꼰대별곡', '불나고 바람불고' 등등 하고 싶은 작품이 쌓여있어요. 좋은 판을 벌이고 단원들의 노력을 재촉할 겁니다."

- 절친인 장남수 공간 아울 대표가 지난 9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극인 장남수와는 평생 어떤 관계였나요?

"진정한 친구죠. 대학에서 만난 친군데 참 많이 어울렸어요. 지방공연도 해외공연도 함께 다닌 절친이었지요. 내년에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떠나자고 여행계획도 세웠었는데..."

- 프로그램 북에 “이 작품을 故 장남수 대표에게 바칩니다”고 추모했는데?

"그가 운영하던 공간 아울극장에서 이번 '부조리 부부'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하니까 굉장히 기뻐하던 그 친구가 거짓말처럼 유명을 달리했어요. 이 작품을 준비하며 극장에 가면 그가 불현듯 낄낄대며 나타날 것 같은데... 이 작품이 추모공연이 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어요. 허망한 생각이 들다가도 그가 제 공연을 지켜본다 생각하니 더욱 있는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쳐요. 열심히 해야죠. 그를 진심으로 추모하기 위해서도..."

- 장남수 대표를 기리기 위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그의 혈육인 장경민 연출가는 저에게도 아들 같은 녀석이예요. 그의 연극을 도와야죠. 친구하고의 약속이기도 하구요. 친구가 운영하던 극장에서 더 빛나는 연극을 하는 일이 그와 그의 아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에 환장해서 미안해요"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
연극 '부조리 부부'의 배우 주호성과 배우 겸 가수로 활약 중인 딸 장나라.

- 다음 작품은 '천경자, 천경자'라던데, 공연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요.

"학창 선배인 정중헌 형이 8월에 출간한 '정과 한의 작가 천경자'를 읽었는데, 천경자 화백이 너무너무 연극적인 인물인거예요. 그의 예술혼과 삶의 아픔, 그 자체가 감동 있는 한 편의 연극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배재학당에서부터 산쵸처럼 따라다니던 형이 쓴 책이라는 소중함이 이건 꼭 내가 연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스스로 만들게 했지요. 허황될 수 있는 욕심이지만 잘 해보려구요."

- 어떤 영감이 떠올라 어떻게  연극을 만들 계획인가요?

"순수연극에 영상을 도입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연극 '불멸의 연가', '할배열전', '숨은그림찾기' 등등과 저의 여식(장나라)의 중국활동 중에 했던 그 많은 콘서트에서 영상을 적극 활용했었지요. 그 경험으로 천경자 화백의 그림으로 영상을 구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늙은 모습보다 젊은 모습의 그분을 형상화하고 싶어요. 그분 그림의 아름다움처럼 ‘아름다운 여인 천경자’의 고뇌와 예술혼이면 연극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인데... 뜻대로 펼쳐질지는 고민이고 걱정이지만 이겨내 보려고 합니다."

- 본인은 어떤 역할을 하고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연출을 할 거예요. 모두가 사랑하는 우리 화단의 천재를 위인전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형상으로 무대화하려고 합니다."

- 제가 하고 있는 생활 연극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도 청년기에 수많은 아마추어 연극을 연출했어요. 당시로써는 그야말로 ‘꿀알바’였지요. 여고, 여대, 직장인, 교사극단, 주부극단, 농아극단, 외국어 연극... 그들과 호흡하며 그들이 얼마나 연극에 열정을 가졌는지... 얼마나 연극을 사랑하는지를 잘 알게 되었지요.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몸으로 풀어낸 연극들은 아름다웠지만, 오래 명맥을 유지하지 못했어요. 직업극단에 지지 않는 열정을 가졌으면서도 유성처럼 사라지는 거예요. 그런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정중헌 형이 주축이 된 생활연극협회가 생겼어요. 이거다, 쾌재를 불렀지요. 연극의 저변이 확대되고 아마추어 연극이 활성화되는 드넓은 창구가 열린 것이라 생각했어요. 물론, 연극은 능숙하고 세련된 극단의 연극도 있어야 하지만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으로 무장된 생활연극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에 서투른 여고생들이 모여서 아버지역 남편역을 하면 어색하지요. 처음 5분은 어색한데 그것이 지나면 실감도 나고 감동도 일반 연극과 다름없이 똑 같이 다가와요.

또 연극의 주제도 정말 생활감 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다루어 자기들의 언어를 외칠 때, 그것은 오히려 직업극단이 흉내 낼 수 없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생활연극 만세!!!”입니다."

- (사)한국생활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생활연극제를 협찬하고 대회장을 맡아 주셔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국연극협회가 생활연극을 갈라치기 하고 있습니다. 전문연극과 생활연극의 상생 방안이 있지 않을까요?

"상생이라는 말이 새삼스럽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는 같은 듯 다른 거예요. 직업극단의 등용문이 될 수도 있고, 직업극단에 도전하는 새로운 연극을 시도할 수도 있지요. 연극은 모두의 것이예요. 세모진 연극, 네모진 연극, 동그란 연극... 각양 각종의 연극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당연히 공존해야 합니다. 그렇게 연극의 저변이 확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객의 저변도 확대됩니다. 연극이 사랑받는 사회가 살기 좋고 아름다운 사회입니다. 연극이 인간애를 이야기하는 것이니까요. 인간애 넘치는 사회가 되어야지요."

-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한 장나라 한류스타의 아버지로 중국에서 활동한 기간이 길었는데 어땠는지요.

"중국에서 할 만큼 했어요. 여한 없이 중국의 전국을 헤매며 공연과 영화, 드라마 활동을 했지요. 장나라 뿐만 아니고 저도요. 중국과의 관계가 원활해지면 또 활동하게 되겠지요."

- 아들 장성원과 딸 장나라, 그리고 부인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연극에 환장해서 미안해요. 특히 아내에게...'부조리 부부'는 제 아내에게도 바칩니다. 아들과 딸도 무대에서 만나기를 원해요. 그들과 공연하려고 준비해놓은 작품도 있지만... 아직 시기는 안온 것 같아요."

- 앞으로의 계획은? 

"연극하면서..."

- 끝으로 주호성에게 연극이란?

"연극은 은유하고 풍자해서 사람들이 이 사회를 느낄 수 있고, 내가 살아가는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장르라고 생각해요. 연극의 그런 의식이 일상에도 필요하다고 봐요."

 

 

정중헌

인터뷰 365 기획자문위원.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한국방송비평회」회장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서울예술대학 부총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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