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언론인 출신의 언론학자이면서 ‘현대신문 제작론’, ‘여론조사’, ‘반대공화국 대한민국’ 등 전공분야 저술활동을 해온 유창하 박사가 최근 자신의 선조이기도 한 조선 선조 때의 명재상 서애 류성룡의 인간적인 일화에 중심을 둔 ‘아니 되옵니다의 정승–인간 서애 류서룡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저자는 책머리에 선조실록의 ‘서애 류성룡의 죽음’이 불러온 놀라운 사태의 기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실록에는 ‘이미 10년 전에 파직당해 천 리나 떨어진 시골에서 옛날의 한 영의정이 세상을 떠났다. 해서 서울의 모든 상가가 스스로 나흘간 점포를 접었고 많은 이들이 그가 살던 옛날 집을 찾아 상을 차리고 호곡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때 조정은 3일장을 선포했으나 백성들은 하루 더 늘려 4일장을 치렀다는, 상상을 초월한 사건 기록에서 ‘왜? 과연 어떤 위인이었기에...’라는 의문을 제대로 풀어보자는 데 관심을 둔 것이 새삼 역사적 위인으로 꼽히는 ‘류성룡’ 휴먼스토리를 쓰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내용도 ‘백성 4일장’으로 시작해 ‘피눈물로 써내려간 징비록’, ‘짚더미에서 잔 영상대감’, ‘권율과 이순신을 지휘한 군사전문가‘, ’문충공 류성룡과 충무공 이순신‘ 등의 일화를 소개한 1부 ’아니 되옵니다 정승’ 편과 2부로 ‘호를 왜 서애라고 했을까’, ‘친구 학봉살리기’, ‘서애와 탄흥스님’ 등 모두 20가지의 제목으로 분류해 휴머니즘의 향기를 남긴 역사적 일화를 집대성, 전설집이나 동화책같이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 펴냈다.

왕의 판단이 흐려질 때마다 “아니 되옵니다”를 외친 류성룡의 이야기라면 임진왜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있었던 이야기들이 빠질 수 없지만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해전, 육지전, 화공법 등 전투전술 병법서를 지어 보낸 이야기도 눈길을 끌게 한다.

그중에 류성룡이 임진강 전장에서 칡넝쿨 동아줄 위에 버드나무와 흙을 덮은 부교(浮橋)를 창안한 일화도 있다. 왕 다음의 엄청난 벼슬자리에서 권세를 누리고 살던 그가 선조 31년 1598년 영의정에서 파직되어 먹을 양식도 모자라 낙향 길에 겪은 청빈한 선비의 눈물 젖은 에피소드는 그저 읽고 또 읽어도 감동적이다.

내용과 관련된 사진은 국제적인 사진작가로 활동해온 류신우, 중앙일보 사진부장 출신의 황헌만 작가의 카메라가 담아낸 작품들이다.

저자 유창하 박사도 서울신문에서 기자로 출발해 25년간 연합뉴스와 스포츠서울 등 언론계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 출신의 저술가이면서 20여년간 대학에서 신문학을 강의 해온 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7권에 이르는 저서 중 이번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는 자신이 한 조상을 둔 류성룡 가계의 찰방공파(察訪公派) 후손이라는 점에서 한층 특별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두호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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