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장르 거장의 사색기 '세상 끝에서 춤추다'
[365신간] 장르 거장의 사색기 '세상 끝에서 춤추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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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 도서상 공로상 수상자 어슐러 르 귄 저서
어슐러 르 귄의 '세상 끝에서 춤추다' 표지/사진=황금가지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미국 문단에 끼친 공로로 전미 도서상 메달을 수여받았던 어슐러 르 귄의 '세상 끝에서 춤추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폐경, 유토피아, 여행기, '하늘의 물레' 공청회를 둘러싼 문학의 검열 문제, '스타워즈'에 관한 감상 등 밀접한 삶의 단면에서부터 SF의 경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소재를 망라한다.

“몸이 폐경처럼 강렬한 변화 신호를 주는데도 변하지 않고 젊게 남아 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분명 용감하다. 하지만 어리석기도 하며, 자기를 희생하는 노력이다.”(「우주 노파」)

“나는 SF의 핵심 기능 하나가 바로 이런 종류의 질문 던지기라고 생각한다. 습관적인 사고방식을 뒤집고, 우리의 언어에 아직 가리킬 말이 없는 것을 은유하고, 상상으로 실험하기.”(「젠더가 필요한가? 다시 쓰기」)

특히 그가 여성 교육의 산실이었던 밀스 컬리지 졸업생들을 위해 했던 '왼손잡이를 위한 졸업식 연설'은 역대 미국 명사들의 명연설을 모은 사이트 아메리칸 레토릭에서 최고의 연설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이 책은 르 귄이 예순의 나이를 목전에 두었던 1989년에 출간됐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전반에 걸쳐 발표했던 강연용 원고, 에세이, 서평이 수록됐으며, 이듬해 휴고 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서문에서는 그 의도를 “특정 경향에 동조하지 않는 독자들이 피해 가는 데 쓸모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무엇이든 주는 대로 받으려는 독자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위트 있게 밝히고 있다. 

잔잔한 유머와 날카로운 분노가 곁들여진 폭넓은 주제의 글들은 소설만으로는 미처 알지 못했던 르귄 특유의 철학과 세계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하고, 페미니스트 작가로서 거듭나던 시기의 사유 과정을 보여 준다. 르 귄이 자신의 대표작인 어스시 연대기를 마법사 게드가 활약하는 3부작에서 완결하지않고, 20년 만에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 장편 '테하누'(1990)로 다시 이어지게 한 단서를 발견할 수있는 자각의 기록이기도 하다.

르 귄은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세계환상소설상 등 유서 깊은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고 2003년에는 미국 SF 판타지작가 협회의 그랜드마스터로 선정됐다.

또 소설뿐 아니라 시, 평론, 수필, 동화, 각본, 번역, 편집과 강연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며 2014년에는 전미 도서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8년 88세의 나이로 포틀랜드의 자택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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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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