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터뷰] 기생충 학자 서민 교수의 행복의 비결①(살자TV)
[영상 인터뷰] 기생충 학자 서민 교수의 행복의 비결①(살자TV)
  • 김두호 인터뷰어
  • 승인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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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 교수, "학과에 나보다 못생긴 애가 50명 있었다" 콤플렉스 극복기 (1편)

서민 단국대학교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는 기생충 전문가로 유명합니다. 서울대 의대에서 기생충학 박사 학위를 받고 32세에 교수가 된 그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기생충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현재 정치(시사)평론가, 강연가, 칼럼니스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집필한 책도 30여권에 이를 만큼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시절엔 외모 콤플렉스로 힘든 시기도 보냈다고 합니다. 서민 교수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서민 교수가 허심탄회하게 들려주는 행복 강좌가 2편에 걸쳐 공개됩니다.

<아래 영상을 클릭해주세요>

 

김두호 인터뷰어(인터뷰365 발행인) = 인터뷰365 발행인 김두호입니다. 오늘은 인터뷰 365가 펼치는 ‘365 생명사랑’ 운동의 길잡이 ‘살자TV’에 특별한 한 분을 모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생충 분야에 권위 있는 교수님이신데 지금은 오히려 정치,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시사 평론가로 더 유명하십니다. 서민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서민 교수(단국대학교 의대 기생충학과) = 안녕하십니까 서민입니다. 기생충 박사이고요.

김두호 인터뷰어 = 오늘은 시사평론가로 모신 게 아니고 살자TV의 많은 시청자분 중 우울증,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을 위해 의사로 조언을 해 주십사 하고 모셨습니다. 교수님, 소개해 주시죠.

서민 교수 = 저는 기생충학 교수고, 정치에도 좀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은 의사고, 다른 사람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한 교육을 받고 살았습니다. 저도 어릴 적에 외모 콤플렉스가 극심해서 늘 죽고 싶었던 경험도 있는데 제가 스스로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김두호 인터뷰어 = 제가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심장외과 의사가 쓴 저서가 있는데 자기 임상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서 쓴 내용 중에 사람이 살아나가면서 가장 충격을 받는 순간이 사별, 부모나 아니면 형제 가까운 친구가 죽는 사별과 부부가 이혼한다든지 그런 충격이 가장 비통한 스트레스를 준다고 그러는데요.

서민 교수 = 우리에게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그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느냐 그 정도가 다르거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게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이혼 같은 경우는 물론 헤어진 거니까 안 좋은 일입니다만, 어떻게 보면 이혼이라는 게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에서 탈출해 좀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지, '이혼했으니 나는 실패자다' 생각하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짧은 결혼 생활을 하고 이혼한 적이 한 번 있는데 그때 이랬어요. 처음에는 ‘나는 다시는 결혼을 못 할 것이다’ 이런 생각에 좌절감에 빠져서 들개처럼(살면서) 막 술 마시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거죠. 남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남이 저를 실패자로 볼까 봐 그게 두려웠던 건데 사실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개의치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별 같은 경우는 굉장히 큰 충격이죠. 그 사람이(배우자가) 원하는 것도 (당신이) 괴로워하는 것보다 더 잘 사는 걸 원할 거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 충격을 이겨주면 좋겠습니다.

김두호 인터뷰어 = 슬픔의 그 충격에 따라서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다든지 이런 식의 충격도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나요?

서민 교수 = 당연히 스트레스가 크면 그렇고요.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나중에 스테로이드가 계속 몸에 쌓여서 소위 ‘쿠싱 증후군’이라고 몸에 스테로이드가 너무 많아서 벌어지는 그런 현상들이 생기고, 그게 결국은 몸의 다른 장기들을 다 망가뜨리게 되거든요.(*쿠싱 증후군 : 부신피질의 호르몬 중 코르티솔의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임상증후군)

그래서 어떤 일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혼자 이겨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스트레스를 빨리 해소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정신과에서 도움을 받은 것도 좋은 방법이고, 주위에 자기 고민을 들어줄 사람을 만들어서 같이 고민을 상담해보는 것도 얼마든지 좋아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한두 번 고민을 들어주면 그다음부터는 잘 안 들어주려고 그래요. 그래서 정신과에 돈 내고 상담을 받는 게 제일 좋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만 해도 정신과에 한 번 갔다 오면 자기가 환자가 된다는 그런 느낌 때문에 정신과를 굉장히 꺼렸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정신과라는 게 한 번 가서 약을 먹었다고 해서 그게 평생 먹는 것도 아니에요. 잠깐 우리가 힘들 때 약의 도움을 받는 거죠. 우리 몸도 아플 때 항생제 같은 걸 먹으면 더 건강해지잖아요. 마찬가지로 정신과 치료도 정신과에 주는 약물 같은 경우로도 얼마든지 우리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서 우리 삶에 도움을 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정신과에 가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저는 이 사회가 더 건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김두호 인터뷰어 = 극단적 선택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 자살률 20년째 1위 국가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행복 지수도 낮습니다.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졌을까요?

서민 교수 = 우리나라가 특히 젊은 학생들이 살기 어려운 나라인 건 맞습니다. 초중고 시절에는 대학 입시를 목표로 자신을 계속 희생해야 하는데 그 삶 자체가 너무 힘들고요. 그런 상황에서 뭔가 좀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주위를 보면 상담할 사람이 없어요. 부모님께 말하기는 좀 쑥스럽고 그렇다고 주변의 친구들도 마땅히 없어요.

이 세상에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하나 없고, ‘내가 여기서 이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단 말이죠. 그런데 그 시절을 넘기면 내가 살아왔던 곳은 좁은 우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죽고 싶었을지라도 나중에 정말 몇 년만 그 시절만 잠깐 넘기면 ‘이 세상이 아름답구나, 이렇게 좋은데 죽으려고 그랬구나’ 이렇게 생각할 때가 온단 말이죠.

제가 제일 권하는 것은 자기 나름대로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합니다. 공부를 그냥 하면 재미가 없는데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하면 그게 조금 더 낫거든요. 이 현실이 너무 고되서 죽고 싶은 건데 현실을 극복해야만 밝은 미래가 있고, 내가 원하는 목표가 저기 있다고 생각하면 고단한 현실을 잊을 수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도 친구가 하나도 없이 어렵게 삶을 살았는데요.

김두호 인터뷰어 =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고요?

서민 교수 =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때 제 목표가 뭐였냐면 북한이 빨리 쳐들어와서 우리나라 다 망하자, 같이 죽자 이런 생각을 오랫동안 했어요.

너무 외로우니 친구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친구가 많은 애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 봤더니 유머가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유머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웃길까를 연구했는데 초반에는 잘 안 되다가 나중에 한 7,8년 되니까 그때부터 조금씩 웃기기 시작하고 제 말에 웃어주는 사람이 생기니까 그때부터 삶의 보람이 생기더라고요.

아내를 만났을 때 아내가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태어나서 오늘처럼 많이 웃은 날이 없다”. 저 처음 만난 자리에서요.

김두호 인터뷰어 = 어떻게 웃겼습니까?

서민 교수 =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얘기들이죠. 워낙 유머가 습관이 돼서. 옛날에 개를 기르다 겪은 에피소드라든지 제가 못 웃겨서 괴로웠던 그런 에피소드, 제가 웃기는 게 잘 안 되면 벽에다 머리를 막 찧었다는 이런 얘기해 주고요. 신기해하면서도 이런 놈이 있구나 싶어서 재미있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물론 결혼하고 6개월 되니까 이 유머에 식상해졌다 이렇게 말을 하기는 하지만 유머 덕분에 결혼도 할 수 있었고 지금은 유머 덕분에 사람들하고 더 잘 소통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릴 적에 친구가 없고 외롭다고 죽어버렸으면 이런 영광은 없었을 텐데.

친구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유머를 많이 단련해서 오늘날 남에게 보람, 남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이 됐거든요. 이렇게 목표를 하나 가지고 그게 꼭 공부와 관계된 게 아닐지라도요. 친구 한 500명을 만들 것이라는 목표로 친구를 만들어가는 것도 괜찮고, 수영해서 나는 대한해협을 수영으로 건너겠다는 이런 목표를 세우면 똑같은 수영을 하더라도 수영이 지겹지가 않은 거예요. 자기가 달성 가능한 목표 같은 게 하나 있으면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거죠.

목표가 있다는 것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이 목표를 찾는 게 어렵지만 내가 나중에 뭐가 되고 싶은지 생각을 해 보고 현장 가서 일주일이라도 관찰을 해 보고 이러면서 자기 목표를 찾아가는 거죠.

그래도 요즘은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진로 교육 같은 게 잘 돼 있는데 진로 교육과정에서 무조건 의사 변호사 이런 목표를 찾지 말고요. 이 세상에는 직업이 만 개가 넘게 있어요. 그중에 내가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해 보는 것들이 참 도움이 되거든요.

그 꿈대로 안 된다고 하더라도 그 꿈을 달성하지 못해도 그 꿈을 위해 노력한 시간이 있잖아요. 헛된 게 아닙니다. 꿈을 위한 그 노력은 다른 목표를 향해서 가도록 도움을 줘요.

여러분 정 목표가 없으면 그냥 기생충 학자가 되겠다는 이런 목표를 가지세요.

기생충 학자는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하면 무조건 되는 겁니다. 그 목표를 가졌다가 나중에 기생충이 좀 재미없어진다 그러면 그때 목표를 바꾸면 되는 거죠. 그래서 만만한 목표를 하나 잡아서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달성해 가는 것도 괜찮고 커다란 목표를 향해서 한 발 나가는 것도 괜찮아요. 꿈을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두호 인터뷰어 = 스트레스 받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에서든 친구 사이든 직장에서든 인정을 받지 못한 데서 오는 소외감, 또 자기 자신을 비하하고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자괴감, 박탈감으로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환자도 많거든요. 남에게 인정 못 받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자신에게 자멸감을 느낄 때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서민 교수 = 중고등학교 때는 오직 성적 지상주의잖아요. 그래서 공부가 조금 처지면 남에게 인정을 (못 받는 것 같고) 자신이 실패자가 된 것 같고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실 공부라는 게 그렇습니다. 몇 등까지 잘하는 거냐, 상위 10%가 잘한다고 하면그럼 나머지 90%는 다 실패자냐, 또 그런 건 아니거든요. 사회에 나가면 90%는 공부를 못했던 사람이죠.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도 공부를 못 했는데 잘살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 중고등학교 6년이란 시간이 길어 보이잖아요. 인생을 100세 시대로 놓고 봤을 때는 6%밖에 안 됩니다. 그 6% 동안 인정을 못 받았다고 해서 나머지 인생도 다 인정을 못 받는 건 사실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많은 길이 있어요. 예를 들면 유튜브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잖아요. 유튜브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꼭 옛날에 다 잘 나갔던 사람도 아니잖아요. 어떤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남들한테 자기 경험을 얘기하고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그때는 (중고교 시절) 인정에 절대 얽매일 필요가 없어요. 공부하다가 좀 못 할 수도 있고 거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좀 지나치게 성적을 지향하는데, 잘못된 거죠.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기도 한데요. 저는 그래서 중고등학교는 우물이다. 좁은 우물이다. 중고등학교가 이 세상에 전부 같잖아요. 제가 이 얘기를 해 드릴게요. 초중고 시절에 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못생긴 줄 알았어요. 왜냐면 애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김두호 인터뷰어 = 못생겼다고 그러던가요?

서민 교수 = 너처럼 못생긴 애를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대학을 가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보다 못생긴 애가 저희 과에 50명이 있었어요. 믿어지지 않지만 200명 중에 50명이 저보다 못생겼어요. 걔네들을 보면서 나는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김두호 인터뷰어 = 못생기지 않았는데요?

서민 교수 =​​​​​​​ 지금은 나아진 건데 옛날에는 진짜 못생겼었거든요. 이 세상은 넓고 진짜 별의별 사람이 있는 곳이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대학 가서 느꼈어요. 그때 죽었으면 정말 억울할 뻔했다고 생각이 들고. 지금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에요. 이건 잠깐 통과하는 의례 정도 같은 거고 이 세상의 넓은 곳으로 가면 훨씬 더 좋은 일이 많아요.

김두호 인터뷰어 = 그런 콤플렉스 시기가 있었군요.

서민 교수 =​​​​​​​ 그럼요. 극복하는 데 좀 오래 걸렸죠.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힘들고, 지치고, 우울하고,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순간이 있습니다. '자살'을 거꾸로 뒤집으면 '살자'란 말이 됩니다. '살자TV'는 위기와 고통의 순간을 딛고 희망찬 인생을 위한 '인생반전 Story'를 담고자합니다. '살자TV'는 인터뷰365가 전개하는 자살예방운동 '365생명사랑'의 영상캠페인입니다. [편집자주]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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