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인터뷰] 12살 당찬 소녀 유풀잎의 모노드라마 '쓰레기 섬'
[365인터뷰] 12살 당찬 소녀 유풀잎의 모노드라마 '쓰레기 섬'
  • 서영석
  • 승인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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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연소 모노드라마 기네스북에 도전
모노드라마 '쓰레기 섬'의 주연 배우 12살 소녀 유풀잎. 유풀잎은 '제4회 모노드라마 페스티발'의 서막을 장식했다. 

인터뷰365 서영석 인터뷰어 = 연극계가 '경악'할 만한 공연이 막을 올렸다. 

12살 소녀의 정식 공연 모노드라마가 막을 올렸다. 그 이름이 바로 유풀잎이다. 서울 성북동의 자그마한 소극장 '공간 222'의 '제4회 모노드라마 페스티발'의 서막을 장식한 유풀잎의 '쓰레기 섬'(최빛나 작/유학승 연출)이 그것이다.

아빠는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유학승, 엄마는 작가이자 기획자인 최빛나다. 언니 유봄빛은 배우다.

'극단 선물'은 이렇듯 가족으로 만들어진 극단이다. 온 가족이 연극인인 유풀잎은 무대가 가장 친근한 친구다. 배우나 연예계 2세는 얼마든지 있지만 온 가족이 연극계에 종사하기란, 딸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독특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작품의 타이틀은 '쓰레기 섬'으로, 엄마가 작품을 쓰고 아빠가 연출을 맡았다. 언니가 조연출 겸 오퍼레이터로 참가를 한다.

모노드라마 '쓰레기 섬'의 주연 배우 12살 소녀 유풀잎.

눈을 떠보니 쓰레기 섬에 혼자 있게 된 소녀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잊어버렸다. 가방을 뒤지다 핸드폰을 찾은 소녀는 아빠로부터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하고는 자신이 누군가의 딸이라는, 가족이 있음을 알고는 아빠에게 전화를 한다. 자신의 위치가 쓰레기밖에 없다는 통화를 하고는 배터리가 방전이 된다. 무작정 아빠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진 소녀는 그 섬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발견하고 잘 버텨보리라 다짐을 한다. 과연 소녀는 무사히 쓰레기 섬을 탈출할 수 있을까?

세계 최연소 모노드라마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당찬 소녀 유풀잎

모노드라마 '쓰레기 섬'의 배우 12살 소녀 유풀잎.

태어나면서부터 무대가 친숙했던 유풀잎은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삶이란 결국 하나의 여행이라는 단순하지만 제법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연출을 맡은 유학승은 "비록 어린 배우이지만 어린이가 들려주는 성인을 위한 연극"이라며 "‘극단 선물’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을 선물하고자 뜻을 모은 단력 10년이 넘은 (2010년 창단) 극단"이라고 말한다. 

작가 겸 기획 최빛나는 "객석이 불과 30여 석밖에 되지 않아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한다.

최빛나 작가는 엄격한 부친의 장녀로 태어나 어린 시절(4살부터) 추운 한겨울 시린 손을 곱아가며 마당을 쓸지 않으면 혼났던 유년기를 보냈다.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최 작가는 "자녀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두 딸의 공연을 위해 초등학교를 대안학교로 보냈다며 "자신들의 꿈을 이뤄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한다. 

모노드라마 '쓰레기 섬'으로 무대에 오른 12세 소녀 유풀잎(오른쪽에서 세번째)의 가족은 연극인이다. 연극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유학승, 엄마는 작가이자 기획자인 최빛나다. 배우인 언니 유봄빛은 '쓰레기 섬'에서 조연출 겸 오퍼레이터로 참여했다. 

공연에 임하는 유풀잎은 "제가 단순한 일에는 포기가 빠른 편인데 유독 공연만큼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고 말한다.

유풀잎은 "몇 년 전 아빠와 함께 모노드라마를 보러갔는데 '연극을 혼자서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고 언젠가 저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었다"며 "이번에 엄마가 모노드라마 페스티발이 있는데 해보겠느냐는 제의에 선뜻 자신감을 내보일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당차게 말한다.

부모의 강요가 싫지 않았냐는 질문에 펄쩍 뛰며, "결코 아니다. 제가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가족끼리 지방 공연을 다니면 여행한다는 기분에 너무 행복하고, 새로운 풍경과 잠자리에서 많은 꿈들을 꾼다는 게 너무 좋다"며 해맑게 웃는다.

엄마 최빛나 작가는 "풀잎이가 언젠가부터 매일 저녁을 먹고 나선 혼자 30여 분을 엄마, 아빠 앞에서 즉흥 모노드라마를 했다"며 "그걸 보고는 언젠가 꼭 한번 모노드라마를 시켜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한다. 

그러다 5월 중 우연한 기회에 '극단 목수'에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는 출연 신청을 했는데 덜컥 당선이 되었다고. 최 작가는 "그 때부터 대본 쓰랴 연습 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라며 맑게 웃는다. 

모노드라마 '쓰레기 섬'의 주연 배우 12살 소녀 유풀잎.

12살의 아직은 너무도 어린 소녀. 그녀가 혼자서 무대를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은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말끔히 씻어진다.

공연 준비의 막바지에 무대와 조명 장치에 여념이 없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천진난만하게 까불던 어린 아이에서 리허설 큐가 떨어지기 무섭게 배우로 변신하는 유풀잎. 차분하면서도 당차게 연기를 해나간다.

마지막 커튼콜까지 무사히 마치자 연출인 아빠는 두 손을 활짝 벌리며 환호를 한다. 물론 어린 나이이기에 성숙한 연기에의 기대는 접어두더라도 결코 기성 배우의 열정에 못지않은 열기와 눈빛만은 대학로의 어느 배우와 견주어도 결코 못 미치지 않겠다는 느낌이다.

그녀는 유학승, 최빛나의 딸이자 유봄빛의 동생이다. 가족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소 평범해보이는 아빠의 이름 유학승이 어쩌면 가족들 이름에서는 이상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부모의 작명의도가 "봄빛이 푸르면 풀잎이 무성해진다"에서 그렇듯, 엄마의 이름 최빛나에서 그녀들의 명성이 길게 '빛나기'를 이 공연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기초가 다져지기를 기원해 본다.

서영석

인터뷰365 기획자문위원.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로 극단 「에저또」를 거쳐 다수의 연극에서 연출, 극작, 번역 활동.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 극단 「로뎀」 상임연출이자, 극단 「예현」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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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gnjal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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