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인터뷰] 가수와 연기 두 마리 토끼 잡은 서인국 "취향을 초월하는 배우 되고 싶다"
[365인터뷰] 가수와 연기 두 마리 토끼 잡은 서인국 "취향을 초월하는 배우 되고 싶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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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스타K' 1대 우승 출신 가수이자 주연 배우로 활약
- 드라마 '응답하라1997'로 스타덤..."드라마 망할까봐 처음엔 출연 고사했다"
- 영화 '파이프라인'에서 까칠한 최고의 천공 기술자로 연기 변신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은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영화 '파이프라인'에서 최고의 천공 기술자로 불리는 ‘핀돌이’ 역을 맡았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서인국(1987~)은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 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가수이자 연기자다. 2009년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쟁쟁한 실력파 후보들을 제치고 첫 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더니, 2012년에는 드라마 '사랑비'로 연기자로 데뷔, 그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를 통해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신인상을 휩쓸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주군의 태양'(2013), '쇼핑왕 루이'(2016),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2018) 등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하며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인 연예인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에게 연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슈퍼스타K' 우승 후 원치 않던 2년여간의 힘든 공백기를 거치며 "나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 연기였다.

신인 시절 행운처럼 '응답하라1997'을 만났지만, 주연으로 낙점되고서도 드라마를 망칠까봐 "더 훌륭한 배우를 섭외하라"며 출연을 고사했다는 추억도 이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9년차 배우로 성장했다.  

노래 뿐 아니라 연기도 이젠 그의 삶의 일부분이 됐다. 그는 최근 비대면으로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어떤 취향이든 다 초월할 수 있는 뛰어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인국은 올해도 tvN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와 영화 '파이프라인' 두 작품을 동기간에 선보이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프라인'은 서인국이 8년 만에 출연한 두 번째 영화다.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극 속 서인국은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최고의 천공 기술자 ‘핀돌이’ 역을 맡아 도유 작전을 이끈다. 

- 국내 최초 도유 범죄라는 소재를 다룬 범죄 오락 영화다. 영화 출연은 2013년 '노브레싱' 이후 오랜만인데.

"8년 만에 인사드리는데 긴장도 되고 설렌다. 유하 감독님과 함께 해서 큰 영광이고. 촬영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유하 감독과 첫 호흡이기도 하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첫 만남부터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셨다. 촬영하는 내내 예뻐하셨다. 촬영 전 대본 작업할 때부터 즐거웠다. 감독님께서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할 때마다 제게 모니터를 요청하셨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아, 감독님이 저를 좋아하고 신뢰해주시는구나' 싶더라. 기뻤다. 그래서 저도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또 솔직하다고 좋아해 주시고. 제가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여전히 예뻐하셨다. 하하."

이 작품은 유하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유 감독은 서인국을 짓궂은 악동과 의젓함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배우라고 말한다. 그는 "선함과 묘한 사악함이 공존한다"고 했다. 애초 '파이프라인'은 복수극이 메인 플롯이었는데 서인국을 주인공으로 놓고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장르적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인국이 없었다면 ‘핀돌이’라는 캐릭터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님의 사랑 듬뿍 받았어요"

- 유 감독은 그동안 '말죽거리 잔혹사‘(2004)의 권상우, '비열한 거리'(2006)의 조인성, '강남1970'(2014)의 이민호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호흡을 맞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서인국 배우의 어떤 점을 좋아했나. 기억에 남는 유 감독의 평이 있다면.

"제가 꽃미남은 아니지만 끌렸다고 말씀하셨다. 처음 저를 보시곤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너무 좋았다. 하하. 눈빛과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좋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핀돌이' 캐릭터에 반영하려고 했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촬영 현장은.

"제가 묶여서 풀려고 하는 신이 있다.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컷인데 한 테이크가 길게 갔다. 악을 쓰다 보니 온몸에 압력이 꽉 찬 듯 너무 힘들었다. 밧줄을 풀고 잠깐 쉬는데, 하도 힘을 많이 써서 손가락 두 개가 마비가 오더라. 일주일 정도 힘이 없어서 치료를 받으면서 고생 했던 기억이 난다. 얼굴이 정말 못생기게 나왔어도 잘 담긴 것 같아서 뿌듯했다. 후반부에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도 핀돌이의 깊은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촬영했다. 고스란히 그 감정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기대된다."

-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의 '도유'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는데.

"우선 땅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차별점이다. 땅굴이라는 소재 자체도 신선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양각색 캐릭터들이 모여 불신하다 서로를 위하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때론 답답함을 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통쾌함을 주는 특별함이 있을 것 같다."

-케이퍼 무비는 각 인물간 유기적인 연결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실제 배우들 간 관계는 어땠나?

"좋았다. 촬영 전부터 배우들끼리 모여 캐릭터 얘기를 많이 하고 리허설 겸 연습을 많이 했다. 금세 친해져서 촬영 내내 즐거웠다. 서로 캐릭터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황에서 촬영하다 보니 만족스러웠던 촬영 현장이었다."

- 이수혁 씨와는 세 번째 호흡이다.

"개인적으로 친하다 보니 표정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는 사이다. 어딘가 불편하다 싶으면 빠르게 대화를 하고 다음 촬영 컷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호흡이 생겼다."

-촬영 중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땅굴 촬영 세트장이 길고 비좁은 공간이다 보니 먼지도 많고 답답했다. 또 그 안에서 움직이는 신들이 많아 더욱 힘들었는데, 세트장에 몇 미터씩 구멍을 내서 공기를 계속 빼주셨다. 또 미술팀 등 스태프분들이 저희의 건강을 위해 콩가루나 황토 등 몸에 좋은 것들을 준비해 주셔서 고생은 덜했던 것 같다.

촬영장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음문석 씨가 급박한 상황에서 방귀를 뀌거나, 유승모 선배님이 액션 장면을 소화하다 바지가 터지는 바람에 빨간 속옷을 구경한 적도 했다. 하하. 무탈하게 촬영하기 위해 속옷을 빨간색으로 입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더라. 매 순간 즐거운 촬영이었다."

영화 '파이프라인'스틸 컷. 서인국은 극 중 최고의 천공 기술자로 불리는 ‘핀돌이’ 역을 맡았다.

-'오션스일레븐'부터 '도둑들'까지 워낙 쟁쟁한 케이퍼 무비들이 있다 보니 캐릭터 구성이나 스토리가 새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르적인 큰 틀은 갔지만, 세부적인 캐릭터나 내용, 작업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우리 영화만의 캐릭터들과의 호흡, 현실적인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이 잘 버무려져서 나온 것 같다. 최고의 천공 기술자로 불리는 ‘핀돌이’의 경우 전문가라고는 하나, 도유꾼들을 이끄는 리더로서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보인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 모인 각양각색 인물들의 오합지졸 같은 어설픈 모습이 차별화됐다고 생각한다."

- 극 속 '핀돌이'는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업계 최고 천공 기술자로 등장한다. 어떤 캐릭터인가.

"어떤 상황이 와도 바로바로 머리를 굴리는, 굉장히 잔머리가 천부적인 캐릭터다. 빠른 상황 판단과 민첩한 모습, 거침없는 상남자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행동에 거침이 없고 생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스타일이다."

영화 '파이프라인'스틸 컷.

- 핀돌이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는 어떤 모습인가. 

"핀돌이처럼 평상시에 인상을 쓰거나 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시끄러움보다는 잔잔한 걸 좋아하는 편이다. 친구들과 있을 때도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오래 가만히 앉아서 소주 한잔하는 걸 좋아한다. 핀돌이처럼 특출나게 자부심 있는 것도 없고 두뇌 회전이 빠르지도 않다.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 영화에서는 천공의 명수란 캐릭터답게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고, 용접하는 모습도 나온다. 용접은 직접 배웠나.

"극 초반에 잠깐 나오지만 핀돌이의 취미 활동이 용접아트다. 이를 위해 용접 공장에서 가서 음문석 씨와 함께 배웠는데, 우리 둘 다 손재주가 있어서 빨리 습득했다.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용접 신을 보여 줄 정도가 되어서 촬영을 했다."

'슈퍼스타K' 1대 우승자가 오디션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심정

- 2009년 첫선을 보인 '슈퍼스타K'가 국내 오디션프로그램 열풍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1대 우승자 출신으로 가수이자 연기자로 성공적인 필모그라피를 쌓아오고 있다. 오디션프로그램을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오디션프로그램을 나가기 전에는 즐겁게 보고 응원도 했는데, 직접 내가 나간 후부터는 못 보겠더라. 그 상황들이 절실한 걸 아니까.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기회고,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잘 준비하고 싶은데 방송이다 보니 시연을 했을 때 주어지는 노래 선정에 대한 미션 등에서 속상했던 것 같다.

전 국민이 보는 방송이니 좀 더 좋은 모습과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제 실력이 부족했던 점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생각들을 떠올리니 오디션프로그램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후보자들의 감정적인 부분과 그 심정도 너무 잘 알다 보니 편집이 또 저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속상할 때도 있다. 감정 이입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못보게 되더라."

- 영화는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가수로서의 복귀는 언제쯤이 될까. 그동안 OST에는 참여했지만 앨범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저도 앨범에 목이 많이 마른 상태다. 소위 '창고'에 곡이 많이 쌓여있다. 곡 작업을 많이 해둔 상태로, 음악 작업실도 따로 마련했다. 친한 작곡가들과 작업 하면서 노래도 많이 만들었다. OST에도 참여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규앨범이 없더라. 정규앨범도 내고 싶다. 팬들이 음악을 많이 그리워하신다. 빨리 작업해 팬들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슈스케' 우승 후 2년간의 힘든 공백...나를 알리고 싶어 시작한 연기  

- 가수에서 시작해 연기자로 영역을 확대하며 두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난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프로그램으로 가수 데뷔를 했다. 당시 방송사 주최 오디션프로그램 출신 가수는 타 방송사에 출연하기 어려웠다. 가수가 되고 싶어 오디션에 나간 건데, 우승 후엔 정작 나갈 수 있는 무대가 없더라. 그렇게 힘든 2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그 시기에 윤석호 감독님의 '사랑비'(2012)라는 드라마 오디션을 보게 됐다. 내가 연기를 하게 될 것이란 생각은 못했지만, 잘하고 싶었다. 나를 알리고 싶다는 것에 목말라 있었다. 그러나 대본을 읽고 연기를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다. 스스로도 오글거리니 '아, 이거 큰일 났다' 싶더라. 당연히 캐스팅이 안 될 것 같아 사투리로 준비한 대사를 들려드렸다. 감독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하셨다. 그러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 첫 촬영 당시엔 어땠나. 기억나는가.

"심장은 두근거리고, 긴장한 나머지 얼굴에 경련이 날 정도였다. 그런데 감독님이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니까 그게 너무 신났다. 나를 알아주고 인정 받는 기분이었다. 힘들게 보냈던 2년 간 쌓였던 억울함과 화가 연기를 하면서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속도 더 편안해지더라.

이후에도 내가 주연이나 멋있는 캐릭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신원호 감독님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7'(2012)에서 윤윤제란 역할을 주셨다. 처음엔 감독님께 "제가 주연하면 드라마 망할 겁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배우분들로 하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했더니 "나 믿고 가보자"고 하시더라. 그 기점으로 더 연기에 대한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tvN드라마 ‘응답하라1997’는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된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감성 복고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극 속 서인국은 무심한 듯 다정한 매력의 윤윤제 캐릭터로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주연급 연기자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tvN드라마 ‘응답하라1997’ 출연 당시 서인국. 그는 이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사진=tvN

- 그렇게 시작한 연기가 벌써 9년이나 됐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와 현재를 비교한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연기에 깊이감이 조금 더 생긴 것 같다. 그동안 많은 감독님과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보고 배운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내 안에 배우로서 다져진 것들이 있다.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 연기에 대한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연기는 한 인생의 삶을 표현하는 작업 아닌가. 다양한 상황에 처한 여러 인물의 삶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 캐릭터를 통해 개인적으로 배우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핀돌이'의 경우는 빠른 상황 판단력이 부러울 정도다."

- 방송에서 연기를 계속 해왔지만, 영화는 8년 만의 복귀다 보니 '노브레싱' 때와 비교해 연기자로서 달라진 부분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간 드라마를 통해 많은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좀 더 성숙해진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정말 '잘' 열심히 하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감정 조절도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표현하면서 스스로 못 믿는 부분도 많았고 의심도 많았는데, 지금은 나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좀 더 과감해지고 감정의 깊이감도 깊어진 것 같다. 과거보다 연기가 재미있고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더 고통스럽다."

-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로 현재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극 속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역할을 맡았다. 상대 여배우 박보영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촬영할 때 굉장히 배려심이 깊고 좋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6개월간의 촬영 기간 동안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들 수 있는데, 항상 밝은 에너지로 오시더라. 작업 내내 촬영이 즐거웠다. 많이 배웠다."

-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뭔가 다른 색깔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핀돌이처럼 거친 캐릭터를 했으면 호화 저택에 사는 '멸망'이란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한다. 또 선한 역을 하면 악역을 해보고 싶다. 자연스럽게 본능이 그렇게 좇는 것 같다."

- 최근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보쌈 김치에 침을 삼키는 모습을 봤다. 어느 때보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 것 같던데.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큰 것 같다. 일부러 마른 몸을 위해 살을 빼거나 옷 스타일링을 위해 체중감량을 하기보다는 캐릭터에 맞게 다이어트를 하는 편이다.

소설을 읽을 때 캐릭터들이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나.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리는 저의 모습들이 있는데 말랐다, 덩치가 좋다, 통통하다는 단순한 외적인 모습보다 풍기는 '아우라'를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의 경우 제가 맡은 ‘멸망’이란 캐릭터를 떠올리면 누구나 예민하고 무서운 모습을 떠올릴 텐데 서인국이 후덕하게 나오면 이질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많이 살이 뺐다.

이 영화에서는 체중감량을 따로 하지 않았다. 적당한 덩치와 날렵함을 보여 줄 수 있는 정도로 생각했다. 막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밥심'으로 일하지 않나. 저도 예전에 편의점이나 힘든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봤는데 밥심이 중요하더라."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스틸 컷./사진=tvN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취향이 있는데, 절대 말로 설득하거나 충족시킬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어떤 취향이든 다 초월할 수 있는 뛰어난 연기자가 되고 싶다. “서인국이 안 보이고 캐릭터로만 보인다”는 말을 듣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팬분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어서 힘들지만, 올해 안에 이런 힘든 것들이 모두 끝나서 많은 분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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