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일파만파...여론 악화에 지원·협찬사 잇딴 손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일파만파...여론 악화에 지원·협찬사 잇딴 손절
  • 이수진 기자
  • 승인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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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 제작 인센티브 환수 추진..."엔딩크레딧 장소 삽입 삭제 요청"
- 조선시대 배경으로 과도한 역사왜곡과 중국풍 소품 대거 등장...여론 악화에 광고주들 손절
- 제작진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켜 사과드린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22일 첫 방송을 탄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광고주들이 잇따라 지원 철회을 내린데 이어 경북 문경시도 제작 인센티브를 환수하고 하겠다고 나섰다. 

25일 문경시는 '조선구마사' 제작사를 대상으로 제작 인센티브 환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엔딩 크레딧에 장소 협찬 삽입 삭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문경시는 2019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제작사를 대상으로 숙박비, 식비, 유류비 등에 대한 일부 지원을 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로 '조선구마사'에 지원된 비용은 지역에서 지출된 제작비 1800만원 중 20%인 360만원이다. 

시는 "현재 제작사와 환수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엔딩 크레딧에 장소 삽입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본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제작비 지원계획은 전혀 없다"며 "아울러 아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조선시대 배경으로 중국풍 소품 대거 등장...역사왜곡 논란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서 논란이 된 식사 장면./사진=SBS 캡쳐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시대 배경으로 한국형 크리쳐 사극을 표방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첫 방송에서부터 과도한 역사 왜곡과 중국풍 소품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마 속 충녕대군이 구마사제에게 접대하는 장면의 경우 조선의 기생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식 인테리어에 중국 월병, 중국식 만두, 중국 술 등 중국식 음식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한국 사극과 거리가 먼 중국 음식인 피단(삭힌 오리알)과 양갈비까지 나오며 뭇매를 맞았다. 

최근 중국의 김치·한복에 대한 왜곡 주장으로 국내 반중 정서가 심화된 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장면은 비난 여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며 방영 중지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여론이 심각해지자 드라마 제작 지원이나 협찬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잇따라 '손절'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생활건강, 에이스침대, 코지마 등은 광고 철회 입장을 밝혔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조선구마사’에관한 역사 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며 "중국인들이 역사 왜곡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우리 역사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 "순수 국내 자본 제작 드라마...예민한 시기에 오해 불러일으켜 사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24일 제작사와 SBS는 사과문을 내고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수습에 나섰다.

제작사는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해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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