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영화인물사료수집가 안규찬 "내가 마지막 본 윤정희"
[특별 기고] 영화인물사료수집가 안규찬 "내가 마지막 본 윤정희"
  • 안규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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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안규찬, 靑 청원 관련 "윤정희 여사가 알면 경악할 일...부부가 입은 피해 누가 보상할 것인가"
- 수시로 윤정희 근황 백건우 피아니스트로부터 전해 받아
백건우, 윤정희부부와 함께 한 안규찬 칼럼니스트./사진=안규찬 씨 제공

인터뷰365 편집자 주 =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로 파문을 던진 영화배우 윤정희의 근황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추측기사들이 난무해 부군인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아내를 돌보지 않는 것처럼 오해를 받기도 했다. 아내가 알츠하이머로 투병생활을 하지만 가족들이 최선을 다해 보호해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고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지난 연말 <인터뷰365 단독 인터뷰>(▶참고 [인터뷰] 고통 맞이한 백건우 심경고백)에서도 밝혔지만 청와대 게시글이 한 때 믿을 수 없는 말이 되게 했다.

과연 윤정희 백건우 부부 사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두 사람 사이를 세상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영화인물 사료수집가이면서 칼럼니스트인 안규찬 씨로 그는 20여년전 윤정희 온라인 팬클럽을 만들어 돕기도 하며 윤정희 백건우 부부가 다같이 가장 믿고 정을 나누며 가족처럼 지낸 사이다. 안 씨는 2007년 12월 22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윤정희 40주년 특별전을 개최 주관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청원 게시판 글이 터진 직후 인터뷰365로 “윤정희 여사 본인이 이 사실을 알면 경악할 일이다.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청원한 일방적인 주장을 특종기사처럼 다루는 언론도 문제고 물질보다 예술에 가치를 두고 평생 살아온 부부가 입은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라는 안타까운 심경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는 수시로 윤정희의 근황을 백건우 피아니스트로부터 전해 받아 요양과정을 잘 알고 있고 처가 가족들과 프랑스 법정에서 일어난 후견인 권리 소송사건의 부군측 승소 판결문도 받아보았다고 밝혔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지난 2월 11일 서울 대전 대구 등 전국 순회공연차 귀국해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이다.

다음은 안 씨가 2019년 윤정희가 한국에 머물다가 파리로 떠나기 전 함께 식사를 하며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이다.

백건우 윤정희부부와 함께 한 안규찬 칼럼니스트./사진=안규찬 씨 제공
백건우 윤정희부부와 함께 한 안규찬 칼럼니스트./사진=안규찬 씨 제공

2019년 4월 말, 프랑스로 떠나기 전날 백건우 선생을 포함한 윤 선생의 프랑스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특히 윤 선생이 가장 행복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윤 선생은 저에게 “고은아를 한번 보고 가야하는데...” 하면서 절친이었던 고은아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동료였던 “문희 배우를 기억하느냐”고 질문했더니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문희는 고맙지...”라고 말했습니다. 

이 두 배우에게 존칭을 쓰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 이 두 분 보다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시기에 이미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졌지만, 지금 프랑스로 떠나면 다시는 한국에 올 수가 없다는 것을 직감했기에 “고은아를 한번 보고 가야하는데...”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싶고, 헤어질 때 저를 꼭 껴안으며 “천번... 만번 고맙습니다... 천번... 만번...”이라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에 윤 선생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백 선생을 통해 소식을 들었습니다. 백 선생은 결코 윤 선생에 관한 좋은 소식만 전해 주지 않았으며 때로는 가슴 아픈 소식까지 보여주고 들려줬지요.

저는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윤 선생이 대화 중에 가끔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의아해 했는데, 이후 병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본 저는 백 선생이 윤 선생을 어떻게 보필했는지를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저는 윤 선생보다 백 선생이 더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저는 만약 2년 전에 백 선생이 아내를 한국에 남겨두고 혼자만 떠났다면 아마 굉장히 미워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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