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101' 숫자와 관련된 영화, 김희애의 '101번째의 프로포즈' (101)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101' 숫자와 관련된 영화, 김희애의 '101번째의 프로포즈' (101)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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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의 '101'의 숫자는 김희애의 '101번째의 프로포즈'
- 17세 여고 2년에 데뷔한 영화 '스무해 첫째날'
- '여심'으로 TV탤런트로 변신, '아들과 딸'로 전성기 맞아
- 11편 영화로 새롭게 조명되는 김희애의 원숙한 연기력
영화 '101번째의 프로포즈'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 영화 제목에는 종종 숫자들이 쓰이곤 한다. 101번째 칼럼을 맞아 '101'이란 숫자를 떠올리면, 대표적으로 한국영화로는 1993년 '101번째의 프로포즈'와 1996년 글렌 크클루즈 주연의 '101마리 달마시안'이 있다. '101마리 달마시안'은 2마리의 큰 달마시안과 99마리의 강아지가 나오는 영화로, 앞서 1961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으며 2000년에는 속편 격인 '102 달마시안'도 나왔다. 

1993년 오석근 감독의 '101번째의 프로포즈'는 노총각 문성근과 첼리스트 김희애와의 결혼행진곡을 그린 작품이다. 

소심하고 숫기 없는 만년계장 구영섭(문성근)은 99번이나 선을 보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노총각인 영섭은 100번째 선에서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첼리스트 정원 (김희애)을 만나게 된다. 정원도 순수한 마음에 끌리지만 약혼자의 그늘에 벗어나지 못하여 번민하게 된다. 우여곡절을 거쳐 정원은 옛사랑의 추억보다 더 진실하고 소중한 또 하나의 사랑을 깨닫고 야간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영섭을 찾아가 감격의 포옹을 한다. 

원작은 일본 작가 노지마 신지의 작품으로, 1991년 후지 TV 월요드라마 12부작으로 방영됐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순애보 하나로 사랑을 쟁취하는 로맨스"란 점을 부각시켰다.

영화 '101번째의 프로포즈'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김희애는 혜화여고 시절부터 총명한 두뇌와 뛰어난 미모로 학생잡지와 제과회사의 CF 모델로 활약하다 1983년 조명화 감독의 '스무 해 첫째 날'에서 여고 2년생의 신분으로 스크린에 처음 데뷔했다. 그러나 영화가 크게 알려지지 않아 잊혀졌다. 

1984년 심재석 감독의 '여신의 늪'에서는 고아원을 돌보는 음영 짙은 처녀로 나와 불우한 소년을 돌보는 역을 맡았으며, '불의 회상'에도 청순한 역을 무난히 소화해내 기대를 높였다. 1985년 유진선 감독의 '내 사랑 짱구'에서는 짱구 타이틀 롤을 맡아 아역으로 성장한 손창민과 대학생으로 나와 열연을 펼쳤다.

1992년 주말연속극 '아들과 딸'

사실 김희애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를 거쳐 1987년 영화 현장에서 고생을 많이한 조금환 감독의 '영웅 돌아오다'를 끝으로 5년간 TV 탤런트로 활약했다. KBS에서 '여심'으로 하이라이트 받으며 '김희애 시대'를 개막한 그녀는 MBC로 건너가 1992년 주말연속극 '아들과 딸'과 1993년 수목드라마 '폭풍의계절'로 연기자로서의 꽃을 만개시켰다. 1993년 김희애가 출연한 영화 '101번째의 프로포즈'는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였다.  

어렸을 때 부터 CF 모델로 성장한 김희애는 이지적인 감각과 뛰어난 현장감으로 방송에서 각종 사회를 맡았고, 노래실력까지 뛰어나 전영록 작곡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취입해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결혼 후 두 아들의 엄마이자 46세의 중년 스타로 사랑을 받았지만 영화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버리지 못했던 그녀는 10년 만인 2013년 '우아한 거짓말'로 스크린에 복귀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김희애 스크린 출연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우아한 거짓말', '사라진 방', '윤희에게', '허스토리'.

2015년에는 60년대의 타임머신을 타고 아련한 향수와 낭만을 그린 영화 '세시봉'에, 2018년에는 아내를 살해하고 완전 범죄를 다룬 '사라진 방'에 출연했으며, 영화 '허스토리'로 제27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첫사랑을 만나러 딸과 함께 일본으로 가는 '윤희에게'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김희애는 지금까지 11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스타와 탤런트로 연기 산맥의 족적을 남기고 있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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