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代) 가족 간 소통 그린 연극 '엄마의 레시피'
3대(代) 가족 간 소통 그린 연극 '엄마의 레시피'
  • 서영석
  • 승인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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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맞아 치매 걸린 할머니 댁에 모인 3대 가족 이야기
- 정재호 연출 "현세대에게 소통 통한 사랑 느끼게 해주고 싶다"
연극 '엄마의 레시피' 공연 장면. /사진=서영석

인터뷰365 서영석 칼럼니스트 = 봄이 오는가 보다. 춥고 길었던 겨울이 조금씩 그 기운을 잃어간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큰 시름에 빠졌던 2020년, 특히 그 해에 대학로는 그야말로 동토 그 자체였다. 거의 모든 극장들이 개점휴업이었고 공연은 가뭄에 콩 나듯 숨길을 이어갔었다.

2021년 새해, 겨울의 막바지에 이르러 대학로도 때맞춰 봄맞이 기지개를 준비하고 있다. 기나긴 추위를 이겨내려 몇몇의 공연이 막을 올렸다. '자이니치'가 그나마 선전을 했고 이어 '엄마의 레시피'(원작 리종시)가 막을 올렸다.

'엄마의 레시피'의 정재호 연출가. 

'엄마의 레시피'의 연출을 맡은 정재호는 '변신'(프란츠카프카)으로 대학로를 평정했던 연출가다. 정 연출가는 '엄마의 레시피'를 '가족 간의 사랑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설날이라는 명절을 앞둔 우리에게 조그만 감흥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다"며 "사랑을 나누는 방법과 사랑을 모르는 현세대에게 소통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연극 '엄마의 레시피' 공연 장면. /사진=서영석

작품 속 배경은 '세수(世守)', 중국 송나라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의식으로 ‘세월을 지킨다.’라는 의미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정월대보름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듯하다.

정월대보름에 잠을 자면 “눈썹이 샌다.”는 말이 있듯이 중국에서는 그날 잠을 자면 “굼벵이가 된다.”고 한다. 온 가족이 모여 전통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의식으로, 이 작품에서는 가족과 친구, 세대간의 ‘소통’을 내세운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딸과 외국 유학 중인 손녀를 위해 전통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막이 열린다. 딸은 어머니와 자신의 딸을 위해 일에 매진하고, 손녀는 같이 유학을 하고 있는 남자 친구를 집으로 초대, 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데 할머니는 손녀의 남자친구를 집나간 아들로 착각하기도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연극 '엄마의 레시피'의 조지영, 정경훈 배우

할머니 역에는 김태리, 엄마 역에는 극단 대표인 김경미, 손녀 역에는 조지영, 남친 역에는 김현군과 모성현이 더블로, TV 수리공은 정경훈이 맡았다.

조지영은 "치매가 걸린 가족이 있으면 집안이 늘 어둡고 한숨 가득하지만, 이 연극에서는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사실 그 밑에 숨어있는 사랑으로 즐겁게 극복해 나간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뿐만 아니라 TV 수리공이라는 이웃에게도 같이 식사를 하자는 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고. 

그는 "할머니 손에 커서 그런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애틋하다"며 "관객들이 공연을 보신 후 엄마나 할머니에게 안부전화라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극 중 TV수리공으로 등장하는 정경훈은 "한번쯤 흩어져 사는 가족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정경훈은 이 공연이 현재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와 흡사해 큰 애착이 간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해 배우의 길을 택했다는 그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재수도 불사했다고. 정경훈은 서울예대 회장출신으로, 다방면에 재주가 뛰어나 요즘 말로 '팔방푼수'라고도 불린단다.

신구의 조화로 노련한 연기와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엄마의 레시피'는 2월 14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된다.

 

서영석

인터뷰365 기획자문위원.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로 극단 「에저또」를 거쳐 다수의 연극에서 연출, 극작, 번역 활동.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 극단 「로뎀」 상임연출이자, 극단 「예현」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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