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365] 아프신 어르신 도왔던 요양보호사, 마지막까지 새 생명 안기고 떠나
[굿피플365] 아프신 어르신 도왔던 요양보호사, 마지막까지 새 생명 안기고 떠나
  • 이은재 기자
  • 승인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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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순 씨,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 생명 살려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요양보호사 정연순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터뷰365 이은재 기자 = 10여년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도왔던 60세 요양보호사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르신 집에서 일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가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요양보호사로서 아프고 힘든 이를 도우며 살아왔던 정연순(60) 씨가 지난달 30일, 명지병원에서 간과 신장와 조직기증을 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맞았다고 밝혔다. 

정 씨는 십 여년 전부터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 사고가 나던 지난 1월 26일에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의 집에서 일을 돕다가 화장실에서 그만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급하게 119로 이송하였지만 뇌출혈로 인한 뇌사추정 상태였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평소 어머님의 봉사 정신을 살려 기증을 하자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을 살렸다.

정 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만약 본인이 죽게 된다면 좋은 일을 하고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고 한다. 뜻밖에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자 가족회의를 통해 그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을 결정했다.

정 씨는 1960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으며, 젊어서 방직공장에서 일을 하였다.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고, 밝고 즐거운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많이 챙기는 따뜻한 엄마였다.

어려서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한 고인은 시골 이웃집이 농사일로 힘들어하는 것을 하교 길에도 먼저 나서서 도왔다고 한다. 또 사람을 좋아하고 어르신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획득하여 아프신 어르신을 돕는 일에 행복해했다.

정 씨의 언니 정연진 씨는 “쓰러지는 날까지 누군가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간 네가 자랑스럽다. 이제는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가니, 부디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하늘나라에서도 새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씨의 기증을 담당했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중부지부 오세민 코디네이터는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신 이런 분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힘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증을 하면 그 장기가 살아있으니 우리 가족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이를 살리는 일인데 어찌 기증을 안 할 수 있겠냐?”라고 말씀해주신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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