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먹방' 넘어 선한 영향력 꿈꾸는 크리에이터 쯔양
[신년 인터뷰] '먹방' 넘어 선한 영향력 꿈꾸는 크리에이터 쯔양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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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300만명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
-은퇴 번복 그리고 복귀...악플 고통 딛고 돌아온 먹방 여신
- 봉사, 기부 등 나눔 활동 활발..."받은 것들 사회 환원은 당연"
쯔양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먹방'(먹는 방송)의 홍수 속에서도 첫 방송 2년만에 300만여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크리에이터다. 2021년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 익선동에 위치한 호텔다다에서 만난 쯔양은 "다사다난했던 해였다"며 "2021년에는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쯔양은 인터뷰 시작 전 "말을 잘 못한다"며 걱정하는 모습도 잠시, 소탈하게 답변을 이어갔다./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마른 체격에 탑처럼 쌓인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거뜬히 해치우는 이 여성. 햄버거 20개, 곱창 23인분, 초밥 240개도 혼자 뚝딱이다.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매 방송마다 놀라운 식사량을 보여주는 '먹방'(먹는 방송) 유명 크리에이터 쯔양(본명 박정원, 1997~)의 얘기다.  

쯔양은 유튜브 채널 개설 5개월 만에 구독자수 70만 명, 7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단숨에 '먹방'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먹방에 대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비속어 없는 클린 방송과 꾸밈없는 모습으로 데뷔 2년 만에 300만 구독자들을 단숨에 끌어들였다.  

대학시절 식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먹방이 이제 직업이 됐다. 메뉴 선택에 심사숙고하고, 차별화된 방송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단순히 먹는 방송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주고 도움이 되는 방송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시련도 있었다. 지난해 8월 유료 광고 미표시로 인한 뒷광고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악플 고통으로 은퇴 선언도 했지만 다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돌아왔다. 그의 구독자수는 은퇴 당시보다 더 늘었다. 악플에 대응하는 자세도 더 단단해졌다. 쯔양은 "악플러들 뜻대로 되고 싶지 않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쯔양은 선행 유튜버로도 불린다. 그동안 정기적인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그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자원봉사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자영업자 돕기에도 나섰다.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크리에이터로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는 쯔양은 "저로 인해 많은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싱긋 웃었다.

새해를 하루 앞둔 2020년 12월 31일, 서울 익선동에 위치한 호텔다다에서 그를 만났다.

'뒷광고' 논란과 악플...은퇴 그리고 복귀 

첫 방송 2년만에 300만여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 유명 크리에이터 쯔양.

- 2020년 한 해를 보낸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다사다난한 해였죠.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해였어요. 저뿐 아니라 코로나로 우리나라, 전세계적으로도 다들 힘들었던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 '뒷광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그때 심정은 어땠나.  

"제게 사건사고가 생길 것이란 생각은 잘 안했어요. 평소 논란이 될만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편인데, 갑자기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그런게(뒷광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저 또한 뒷광고가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늘 잘 지키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터진 거예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다 사라지고, 제가 계속 뒷광고를 하고 탈세를 해왔던 사람처럼 사기꾼으로 몰리니 감당하기 힘들었죠."

2020년 8월, 한 유튜버가 유명 유튜버들을 거론하며 유료 광고를 표시하지 않은 '뒷광고' 의혹을 폭로하면서 쯔양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쯔양은 이 논란과 관련해 "방송 활동 초반 유튜브 정책을 알지 못해 몇 개의 광고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초반 몇 개의 영상을 제외하곤 절대 뒷광고를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해당 논란이 터진 후 이제서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여러번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결국 이 논란으로 결국 갑작스럽게 은퇴 선언을 했고, 또 3개월 만에 복귀를 했다. 

"처음으로 심한 욕설을 들었어요. 지난 2년 동안 방송 활동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거든요. 이에 대한 면역이 없었던거죠. 여태까지 열심히 하고, 단순한 먹방이 아니라 남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열심히 해왔는데, 한순간에 악플 때문에 무너져 버렸죠. 너무 서러웠어요. 그만하고 싶었어요. 답답했죠.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갑자기 오열을 하기도 했고. 마음을 추스리는데 돌아와 달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사실 '욕지도'에서 촬영한 방송을 올리기 전에는 복귀할 마음이 없었거든요."

쯔양이 욕지도에서 촬영한 영상 중 하나인 곱창 먹방. /사진=유튜브 캡쳐

- 그럼 욕지도 영상을 올리면서 복귀를 결심한건가.  

"복귀 계획을 잡고 그 영상을 올린 건 아니었어요. 욕지도 영상은 저뿐 아니라 같이 같던 사람들이 지난 7월에 엄청 고생해서 찍었던 영상이었거든요. 제가 힘들여 찍은 이 영상을 굳이 올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란 생각이들어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이전까지 댓글은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 영상 이후 댓글을 하나하나 읽었더니 대부분 좋은 댓글이더라고요.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다들 응원해주셨죠."

-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 것 같다. 은퇴 번복으로 인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을 테고. 그럼에도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마음에 와 닿은 댓글이 있었습니다. 왜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악플러들만 생각하냐는 내용이었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그만두길 원할 것이고, 그렇게 그만두면 그 사람들의 뜻대로 되는거다, 여태까지 쌓아온 걸 왜 그런 사람들 때문에 버리냐고... 

저를 좋아해주신 분들의 진심을 느꼈어요. 특히 매번 라이브방송에 참석해준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컸고요. 악플러들 뜻대로 되고 싶지 않았어요. 어짜피 복귀하면 욕먹을 건 알지만 참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만 생각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욕지도 영상을 올리자마자 2주 만에 돌아온거예요. 만약 복귀할 계획이 있었다면 오히려 욕을 좀 덜 먹기 위해 계산적으로 더 늦게 복귀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과도한 식비를 벌기 위해, 돈 때문에 복귀했다고도 인정했는데.

"제게 하도 "돈 때문에 돌아왔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니까, '그렇게 듣고 싶어 하면 그 대답을 들려주겠다'는 심정이었어요. 아예 없을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정말 돈이 궁해서 돌아온 것도 아니었고, 돈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한편으로는 돈을 벌기 위해 돌아왔다는 게 크게 잘못된 일인가란 생각도 들었죠. 모든 사람들은 돈을 벌잖아요. 제가 돈을 벌어서 나쁜 곳에 쓰는 것도 아니고, 그 때문에 돌아 왔다 하더라도 질타 받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악플을 대하는 자세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은 "100년도 못 사는데 그 중에 좋은 일 하나쯤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 악플로 은퇴했을 정도였으면 그 고통과 스트레스가 심했을텐데. 지금은 괜찮은건가.

"아주 심했었는데, 요즘은 괜찮아요. 악플이 잘 없었다가 갑자기 달려 제 멘털이 다 와장창 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좀 많이 보다 보니 오히려 괜찮아지더라고요. 하하. 악플러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오히려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 주변에는 악플을 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거든요. 저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본 적도 딱히 없어요. 남 탓을 하거나 남이 싫었던 적도 없고요. 재미를 위해 악플을 달지는 않잖아요. 뭐가 그렇게 힘들면 남이 싫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싫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안타까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 원래 생각이 긍정적인가. 

"사는 게 별거 있나요. 어차피 100년도 못 사는데 그 중에 좋은 일 하나쯤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려 해요. 저도 정말 힘들 때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이런 생각이 힘들다는 걸 알아요. 그러나 불행과 행복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잖아요. 그래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극복하려 합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는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중학교 시절 깨달은 '식신' 본능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사진=인터뷰365

쯔양은 어릴 적부터 먹기를 좋아했던 소녀였다.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곤했다. 라면을 8봉지 정도까지 먹기도 했던 타고난 '대식가'였다. 그가 본격적으로 '식신'의 본능을 깨달았던 때는 할머니 댁에서 잠시 반년 간 살았던 중학생 시절이었다. 할머니가 챙겨주신 음식을 모두 먹다보니 엄청난 양을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평소 대식가란 소리를 들었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먹방'에 눈을 돌렸다. 22살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시절, 식비 만원이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에 떠올린 것이 '먹방'이었다. 현재 구독자 300만명에 이르는 그야말로 성공한 유튜버로 성장했지만, 방송 초기엔 생계형 크리에이터였던 셈이다.

- 첫 방송이 기억나는가? 

"30만원짜리 컴퓨터와 20만원 정도의 장비 등 총 50만 원을 투자해 한 달 동안 알아보고 첫 방송을 시작했어요. 첫 방송 때는 너무 떨렸죠. 라이브 방송에 5분 동안 아무도 안 들어오고, 음식은 다 식어가는걸 전 가만히 보고만 있고. 하하."

- 그런데 첫 방송 후 5~6개월 만에 구독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놀라운 속도다. 2년 만에 구독자수가 300만명에 이른다.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정말 놀라웠어요. 첫 방송 후 1년 쯤 되면 시청자 50명쯤 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시청자가 1000명이 넘었어요. 남들에게 보이는 걸 무서워하는 성격이어서 처음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좋았죠."

MBC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 출연했던 쯔양./사진=MBC

- 인기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왜소한 체격에 많이 먹으니까 신기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 방송 후 할머니의 반응은?

"정말 좋아하세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직업이다보니 약간 걱정을 하시긴 하지만요. 요즘엔 자랑하고 다니시는데, 주변에서 안 믿는다면서. 하하. 얼마 전에 SNS에 할머니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앞으로 그 사진 보여주겠다면서 좋아하세요."

-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에게 방송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먹방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 잘될 확률이 높긴 해요. 물론 잘 먹는다면. 우선은 많이 알아보고 다른 사람 먹방도 많이 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포인트가 보여요.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음식이라던가, 세팅이라던가, 음식 채도부터 해서 조정해야 될게 많습니다. 다른 분들 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 알게 되고, 계속하다 보면 자기 만의 스타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세팅을 잘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해야 해요. 좋아해서 먹는 건지 싫어해서 먹는 건지 보는 사람도 그정도는 알 수 있으니까요. 먹방이라고 해서 대충 먹는다는 생각이 아닌, 다른 방송도 보면서 계속 배워가야 합니다." 

"위 크기 정상이래요"..."'먹방'은 취미 아닌 직업, 잘 때도 메뉴 생각"

- 키와 몸무게를 공개할 수 있는가.

"키 161㎝에 몸무게는 48~50㎏정도에요. 음식이 소화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 건강은 괜찮은 건가.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다 정상으로 나왔어요. 위 크기가 정상이래요. 일반인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합니다. 하하."

- 방송마다 음식양 조절은 어떻게 하는가. 

"방송마다 달라요. 평소에는 제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을 시키고, 초밥 240개 같이 도전 먹방은 과하게 시켜서 오랜 시간 동안 먹어요. 그래도 정 못 먹겠다 싶으면 안 먹는 편이어서 한 두 번 제외하곤 억지로 꾸역꾸역 먹어본 적은 없어요." 

- 메뉴 선정도 중요한 부분일텐데, 먹고 싶은 메뉴 중심으로 음식을 고르는지. 

"영상을 취미로 한다면 먹고 싶은 걸 시키겠지만, 제 직업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원하고 인기가 많을 음식을 시키는 편입니다. 잘 때도 메뉴를 생각해요. 매일매일 어떤 음식을 좋아해주실까 심사숙고해서 선택합니다."

- 차별화된 영상 기획도 고민일 것 같다.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촬영을 할 수 없으니 기획하는게 힘들어요. 예전에는 매일 기획해서 진행했어요. 쉽게 찍을 수 있는 건 그날 가서 찍거나, 어려운 건 한 달 정도 준비한 뒤에 찍기도 합니다. 

27시간 동안 쉬지 않고 영화처럼 촬영하면서 찍었던 적도 있어요. 진짜 힘들었죠. 그런데 조회수가 다른 것에 비해 10배는 낮았서 많이 아쉬웠어요. 오히려 공들여 찍은 영상이 조회수가 안나올 때도 많아요."   

쯔양의 '쌍둥이 먹방' 유튜브 장면. 1인 2역을 하느라 촬영만 5시간이 걸렸다. 쯔양은 "아직도 쌍둥이로 아시는 분이 계시다"며 뿌듯해했다./사진=유튜브 캡쳐

- 얼마전 1인 2역으로 촬영한 쌍둥이 영상이 화제였다. 

"리얼했나봐요. 아직도 절 보고 "동생은 안왔어요?"라며 여전히 쌍둥이로 아시는 분이 계신더라고요. 하하. 제가 쌍둥이로 등장한 영상은 따로따로 촬영했어요. 고생 많이 했죠. 장면마다 왔다 갔다하면서 옷 갈아입고, 앞에 했던 말 이어가며 번갈아 찍었는데, 촬영만 5시간 정도 걸렸어요."

- 방송 초기 월 200~300만원을 벌기 시작해 현재 억대 수입이라고 들었다. 또 복귀 2주만에 2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는 얘기도 나왔다. 수입을 밝힐 수 있는가. 

"2억원 설은 어떻게 나온말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사실 수입은 많은 분들이 불편해 하실 수 있어 밝히긴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돈 번다고 생각 하시는데,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에 비해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직업이다 보니...그렇다고 제 고충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감히 힘들다고 얘기하긴 조심스럽습니다."

원래 꿈은 만화가...정보와 도움 줄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

- 크리에이터가 원래 꿈이었나. 어릴 적 장래희망이 뭐였나. 

"만화가였어요. 이외에도 조련사, 유치원 선생님 등등 진짜 많았어요.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그림을 열심히 그렸는데 잘 그린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고등학생이 되면서 안 그리게 됐지만. 지금도 그림에 관심은 있는데 그릴 시간도 없고 오래 쉬다 보니...현재는 대학에서 게임학과(휴학)를 전공 중이에요." 

- 10대 시절에 방황한 적이 있나.

"방황 많이 했죠. 나쁘게 방황 했다기보다는 공부에 관심이 없었고 그림도 손을 놔버렸으니 뭘 할지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아요."

- 지금은 소위 '잘 나가는' 크리에이터가 됐다. 방황하는 10대나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있다면?

"제가 정답이라 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해도 만족하면 행복할 수 있는 거니까. 돈을 많이 벌어도 불행한 사람이 있고, 많이 벌지 못해도 행복한 사람이 있잖아요. 무작정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나 남들이 하라는 직업 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 하는 시간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봐요. 제가 만약 먹는 걸 싫어했다면 돈을 많이 벌더라도 하루하루가 힘들었겠죠."

2020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서울 익선동에 위치한 호텔다다에서 만난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은 "2021년에는 저로 인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봉사 활동 홍보 대사로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어떤 방송을 하고 싶은가. 방송의 지향점이 있나.

"단순히 많이 먹는 모습에서 벗어나서 맛집에 대한 좋은 정보나 어려운 식당을 도와준다던가,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방송이 되었으면 해요. 사실 먹방의 경우 저게 무슨 의미냐, 먹기만 하는 영상을 왜 보냐란 소리를 많이 들어요.  

예전에 먹방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을 때, 한 댓글을 봤어요. 아파서 먹지를 못하는데 제가 먹는 모습을 보고 대리 만족을 느낀다는 내용이었죠. 먹방보다 더 나아간, 아직까진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방송을 하고 싶어요."

"제가 받은 것들,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선행' 유튜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육원 정기 후원과 봉사활동, 저소득층 암 환자들을 위한 기부 등 나눔 활동도 꾸준하다.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있는가.

"처음엔 대학을 다니면서 번 아르바이트비를 쪼개서 매달 북극곰 후원단체에 후원을 하는 정도였어요. 방송을 하고 여유가 생기면서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기부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죠. 유튜버는 사람들이 봐주고 좋아해줘서 돈을 버는 직업이잖아요. 기부 활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받은 걸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팬분들과 보육원에 매달 봉사활동을 다닌 적이 있어요. 그때 많은 분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로 보람 있는 일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뿌듯했어요. 또 제 방송으로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듣던가, 대리 만족을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 최근엔 코로나19사태로 힘겨워하는 자영업자 돕기에도 나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직접 붕어빵을 팔기도 하고 치킨집을 돕기 위해 치킨 먹방을 펼치기도 했다. 

"주문은 없는데 인건비와 월세는 나가는 상황이잖아요. 요즘 분식집 가게 오픈을 준비하다보니 소상공인분들 안타깝고 어려운 상황들이 몸소 느껴지더라고요. 코로나로 외부에서 촬영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쯔양은 나눔 활동을 꾸준히 해온 선행 유튜버로도 잘 알려있다. 최근 코로나사태로 힘든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사연을 받아 직접 붕어빵(사진 위)를 팔기도 하고, 치킨집을 돕기 위해 치킨 먹방(사진 아래)을 진행하기도 했다./사진=유튜브 캡쳐

- 분식집을 오픈하나. 언제부터 준비했던건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어요. 방송을 하면서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쉽게 만나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거에요. 가게의 수익금 일부는 기부를 하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현재 코로나로 오픈 준비 중입니다. 레시피 개발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어요. 전 홀에서 일할 예정이고요."

- 2021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더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목표가 있다면 저로 인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봉사 활동 홍보 대사로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다 같이 힘든 시기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언제까지 유튜버 활동을 하고 싶은가. 

"할 때까지는 해봐야죠. 하고 싶을 때까지."

- 10년 후에는 어떤 쯔양이 되어 있을까. 

"진짜 원하는 딱 한가지를 꼽자면 10년 뒤에도 뭔가 일이 터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하. 그때 "쯔양은 좋은 사람이다"라고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인터뷰 동영상 보러가기 ☞  '먹방 여신' 쯔양, 악플 고통 딛고 돌아온 이유 (인터뷰 영상)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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