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1인가구 600만 시대에 돌입했다. 100명중 12명은 1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1인가구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 가구씩 증가해 2029년 인구 감소 시점 이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인 가구의 결혼 의향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 특히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하락폭이 컸다. 또 1인 가구는 은퇴를 위해 약 5억 7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저축액은 약 7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금융이 발간한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1인가구는 약 617만 가구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체 가구수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이다.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살거나, 만혼 경향이 심화하고 이와 함께 이혼이 증가하면서 1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2010년대에는 남녀 모두 30·40대보다 20대 이하 1인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 2047년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1인가구 비율이 30%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인 생활을 하게 된 동기도 직장이나 학교 등 비자발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 조사에서는 본인의 의지로 시작한 경우가 더 많았다. 

결혼할 의향이 없는 1인 가구의 비중도 늘고 있다. 특히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30대 남성의 경우 2019년 6.3%에서 2020년 18.8%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20대는 8.2%에서 15.1%, 40대는 18.6%에서 22.1%로 증가했으며, 50대의 경우는 24.3%에서 20.8%로 감소했다. 

20대 여성의 경우 결혼할 의향이 없는 1인 가구가 2019년 4.2%에서 2020년 15.5%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여성 30대는 13.9%에서 19.4%로, 40대는 29.5%에서 35.5%로 늘었다. 50대는 45.1%에서 44.9%로 소폭 감소했다.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로 남성 1인가구는 '경제적 부담'(28.9%), 여성 1인가구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31.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마음에 드는 배우자가 없다'(남성 24.8%, 여성 30.6%)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배우자나 자녀 구속이 싫다'는 응답도 남성 13.5%, 여성 21.6%로 각각 4위와 3위에 올랐다. 

1인 생활에 대해서는 약 60%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전체적인 만족도는 주거 만족도에 크게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는 시간적 여유를 통해 다양한 여가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단체활동 참가자는 많지 않은 편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외 활동이 크게 줄어든 영향 등으로 1인가구의 개인화 성향은 더욱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인가구의 은퇴와 미래준비와 관련해선, 이들은 평균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약 2,3년 빠른 은퇴를 예상했다. 

1인가구는 은퇴를 위해 약 5억 7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평균 22%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준비자금이 전혀 없다는 응답자도 16%에 달했다.

1인가구는 은퇴에 대비해 매월 123만원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 투자·저축액은 약 74만원으로 60%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1일부터 약 3주간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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