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했던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추모 물결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했던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추모 물결
  • 이수진 기자
  • 승인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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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에 햇빛 알레르기 등 피부병으로 고통...아픔을 개그로 승화
- 송은이, 김숙, 한지일, 박보영 등 빈소 찾아...연예계 추모 물결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 빈소.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2일 개그우먼 고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는 송은이, 김숙, 유민상, 장도연, 신봉선, 김신영, 박성광 등 동료 개그맨을 비롯해 배우 한지일, 박보영, 박정민, 방송인 장영란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비통한 얼굴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3일 아침부터 빈소를 찾았던 배우 한지일은 "우연히 한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먼저 찾아와 인사한 고마운 후배였다"고 회상하며 "인사성 좋고 명랑 쾌활하고 밝았던 친구였는데,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캐릭터였던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도했다.

고인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 의사를 존중해 고인의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3일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씨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평소 고인이 앓던 피부병으로 힘들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서 진행자로 활약했던 박지선/사진=tvN

고인은 학창시절부터 피부관련 질환으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2014년 인터뷰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가려움과 발진이 나타나는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고, 피부가 민감해 화장이나 개그를 위한 분장도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여름에도 긴 소매 상의를 입어야 했고, 무대 조명에도 상당히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그는 개그를 사랑했고, 아픔을 개그로 승화하며 웃음을 안겼다. 박 씨는 "화장을 하지 못하는 것보다 개그우먼으로 분장을 하지 못하는 게 더 아쉽다"며 개그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인은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2008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활동해왔다.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등에서 활약했으며, 재치있는 말솜씨로 다수 방송과 행사에서 MC를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란 제목의 트위터 등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해온 박 씨는 평소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안티 없는 연예인으로도 유명했다. 

박 씨와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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