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 OO부인'으로 호칭한 여성 영화 (87)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 OO부인'으로 호칭한 여성 영화 (87)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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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6년 '자유부인'에서 본격적인 '부인' 호칭으로 회자
- '애마부인'은 80년대 비디오 붐 전성기의 대명사
- 동물을 상징한 괴기물 '백사부인'의 최은희의 이색연기
- 고도성장의 부산물 한강변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강변부인'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 우리 한국영화 100년 사를 통해 여성을 호칭하는 '부인'을 영화 제목에 붙인 영화는 27편으로, 속편과 리메이크 그리고 시리즈까지 더하면 46편에 이른다.

이전까지 미망인과 선생님, 여사로만 불리다가 본격적으로 부인이란 호칭이 알려진 계기는 1956년 정비석 원작의 신문소설을 영화화한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으로, 선풍적 인기를 모으면서 효시가 됐다.

극 중 뉴 페이스 김정림이 대학교수 부인 선영 역을 맡았는데, 선영은 이웃집 청년(이민)에게 춤을 배우며 따분한 대학교수 남편에서 벗어나 춤바람으로 가정파탄을 일으키지만, 남편의 관용으로 개과천선 하는 스토리다. 당시 사회적 파문의 후유증은 '자유부인'이란 유행어를 낳기도 했으며, 이후 김지미, 윤정희, 고두심까지 6편이 리메이크됐다.

안소영 주연의 '애마부인'(정인엽 감독, 1982)

'부인' 호칭이 붙은 타이틀 중 가장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는 1982년 정인엽 감독이 무명의 안소영을 타이틀롤로 내세운 '애마부인'이었다. 당시 이 영화는 제5공화국 3S(Screen, Sports, Sex) 정책에 편승한 요인이기도 했으며, 통행금지가 해제된 심야영화 1호의 선전 효과를 누렸다. 

영화 속 제주도 바닷가에서 말을 탄 안소영의 충격적인 장면과 하명중을 비롯해 임동진, 하재영과 펼치는 육감적인 '부인'상이 80년대 대중에게 여성해방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애마부인'은 3편까지 김부선과 오수비를 기용해 영화사에서 만들었다. 이후 정인엽 감독이 '파리애마'와 '짚시애마'로 '부인'대신 '애마'란 타이틀을 넣어 파리와 스페인에서 로케를 진행했다. 비디오 영화가 범람하면서 6편부터 '애마부인'은 13편까지 시리즈로 제작됐으며, '산딸기', '빨간앵두'와 함께 바람난 부인으로 오명을 얻었다. 

최은희 주연의 '백사부인'(1960)

'부인'이란 호칭에 동물을 붙인 영화도 등장했는데, 1960년 중국의 고전 괴담을 영화화한 최은희와 신인 신성일이 출연한 '백사부인'을 필두로 사랑하는 개와 생활하는 '애견부인', 그리고 '나비부인', '소라부인'은 물론 '쥐띠부인'도 이색적이다.

1965년 '정경부인'에서는 김지미가 지체 높은 '부인'의 품격을 선보였다. '정경부인'은 남편의 감투와 가문의 권위를 상징하는 조선왕조시대 정1품과 종1품 종친의 부인에게 내명부 관등 본작 작위를 의미한다.

정 3품 당산관은 '숙부인'으로 1966년 최은희가 기품 있게 연기했다. 1972년 최무룡과 김지미가 다시 만나 세태를 풍자한 '판사부인'도 있었으나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생활전선에서 억척 부인의 모습을 보여준 최은희의 '날개부인'과 도금봉의 '젯트(Z)부인'은 여성 상위시대의 전초전을 보였다.

아울러 임권택 감독이 박원숙과 한혜숙을 주연으로 1980년대 강남 땅투기 개발 붐의 여장부를 묘사한 '복부인'도 이채를 띠었다.

강변부인
정윤희 주연의 '강변부인'(1981)

'무진기행'(영화제목 '안개')과 '서울 1964년의 겨울'을 발표한 감수성의 작가 김승옥의 주간신문 연재소설을 영화화한 1981년 '강변부인'에서 정윤희는 '꽃순이를 아시나요'의 이미지를 벗고 이중적인 삶을 파헤친 히로인으로 열연했다.

이외에도 윤정희의 '안개부인'과 우리나라 '부인' 영화의 원조인 1952년 '베일부인', 그리고 '백련부인', '괴짜부인', '도색부인', 사극 '극성부인', '중년부인', '장미부인'은 물론, 1969년 살인범 김지미를 변호하는 최은희의 '겨울부인'이 있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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