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성’의 척도가 달라졌다
‘아름다운 여성’의 척도가 달라졌다
  • 김두호
  • 승인 20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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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미(女性美)의 인식을 바꾼 우주인 이소연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하나. 한반도에서도 빛나는 별 하나의 이동하는 모습이 황홀하게 관측되기도 했다. 우리 우주인 이소연 씨가 그 별(국제우주정거장/ ISS)에 살았다. 12일간이었지만 그곳에 머물던 그녀에게 대통령은 화상 통화로 “국민에게 희망을 줘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달했다. 19일 지구로 무사히 돌아온 이소연 씨는 다른 무엇보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인 우리 청소년들의 가슴에 한 아름의 꿈을 심어주고 우주과학의 신비와 여성 우주인에 대한 경외감과 동경심을 불러 일으켰다. 초롱초롱한 어린 눈동자들의 동공 속에 깊이 새겨진 귀환 우주인 이소연 씨의 모습은 두레박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보이기도 했고, 우주에서 사뿐히 내려온 별님처럼 아름다운 느낌을 뭉클하게 남겼다.



그녀가 우주인이 되어 우리 사회에 끼친 가장 보람 있는 성과는 바로 여성에 대한 성(性)가치관과 여성 이미지의 고루한 틀을 깨부수고 이 시대 대(對) 여성관(女性觀)의 달라진 패러다임을 음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국제사회에 끼친 대한민국의 홍보적 효과를 가장 큰 수확으로 꼽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보다 소중한 성과는 청소년들에게 일깨워 준 ‘훌륭한 임무를 수행하거나 열심히 일하는 여성’에 대한 교육적 계몽적 가치였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자의 미(美)에 대한 가치 척도를 ‘외모’와 ‘마음씨’로 양단해서 생각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아름다움을 따지는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소연 씨는 여자들도 가능성과 성과가 따르는 ‘미션’(사명이나 임무/ 넓은 의미에서 일이나 직업 활동)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명예와 칭송을 충분히 차지할 수 있다는 성공 신화를 만들어 냈다.





그녀가 우주인으로서 보여 준 일의 시작과 끝은 ‘아름다운 여성’의 새로운 모델이었고, 매력적인 여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달리 반복해서 표현하면 슈퍼스타가 된 우주인 이소연 씨에 대한 ‘아름다운 여성’으로서의 찬사와 매력은 그녀의 얼굴이나 신체조건 등 외모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그녀의 성품이나 스타일, 또는 패션 따위도 처음부터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우주정거장의 창을 열어 태양전지판 너머 조그맣게 보이는 푸른색 지구를 카메라에 담아 지구로 열심히 보내주었던 그녀. 무중력의 우주 공간을 붕붕 떠다니며 신체변화의 측정과 각종 과학 실험 임무를 수행하는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모두 아름다웠다. 우주에서는 화장이 불가능해 대통령과의 화상 대면에서 맨얼굴로 모습을 나타냈지만 보이는 그대로가 아름다웠다.



요즘 일하는 여성 중에는 화장을 하지 않고 청바지나 작업복을 입어도 매력 있다는 말을 듣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대만의 마잉주 총통 당선자 부인인 저우메이칭(周美靑 ) 여사가 연일 국제 뉴스면의 화제로 떠오르는 것도 그녀의 ‘일하는 여성’ 모습을 아름답게 본 기자들의 추적에서 비롯된다. 퍼스트레이디가 되었지만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쌩얼’에 청바지 차림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직장을 오가는 모습에 모두가 감동을 한 것이다. 50대의 나이지만 젊은 연예인들보다 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제 남성들은 일하는 여자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고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세상으로 점점 깊이 들어서고 있다. 유럽의 군사대국 스페인에는 군출신도 아닌 젊은 엄마가 국방상이다. 임신한 모습으로 사열대에 오른 그녀의 싱그러운 모습이 세계 전파를 타고 있다. 우리도 이미 초음속 제트기를 모는 여성 파이로트가 등장하고 곧 군함을 지휘하는 여성 함장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성이 주로 차지했던 기술 전문직이나 거칠고 무거운 공적 임무를 여성이 해낸다고 해서 그들 여성들이 모두가 아름답게 보일 수는 없다.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은 ‘남자 같은 여자’의 모습이 아니라 우주인 이소연 씨처럼 전혀 남자 같지 않고 부드러운 여자이면서 남자보다 더 훌륭한 일을 해내는 여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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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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