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에도 고군분투했던 극장가...코로나19 재확산으로 흥행 난항
여름 성수기에도 고군분투했던 극장가...코로나19 재확산으로 흥행 난항
  • 이수진 기자
  • 승인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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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 8월 관객 수 833만명으로 1000만명에 못미쳐...전년 동월 대비 64.4% 감소
출처=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여름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8월에도 극장가는 고군분투 했다. 7월 '반도'를 시작으로 여름 시즌에 한국 대작영화들이 개봉하면서 8월까지 관객 수 상승세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흥행에 난항을 겪어야 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8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보다 57.2%(322만 명) 늘어난 883만 명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4.4%(1595만 명) 감소한 수치다. 8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63.5%(300억 원) 늘어난 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63.0%(1317억 원) 줄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57.2% 증가한 738만 명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0%(1060만 명) 감소한 수치다. 8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62.0%(248억 원) 증가한 648억 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57.4%(872억 원) 감소했다.

8월 외국영화의 경우 관객 수와 매출액은 각각 전월 대비 57.2%, 71.3% 증가한 145만 명, 1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8.6%(535만 명), 78.2%(446억 원) 감소한 수치다.

8월 1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426만 명 동원...기대작 '테넷'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황정민과 이정재의 대결신. 이들은 '신세계' 이후 7년만에 재회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br>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황정민과 이정재의 대결신. 이들은 '신세계' 이후 7년만에 재회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8월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황정민과 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였다. 

개봉 첫 토요일인 8월 8일에 73만 명의 관객이 들었는데, 이는 지난 1월 28일 이후 최고 일 관객 수였다. 주말 관객 수 역시 8월 둘째 주말(7~9일)에 181만 명을 동원하면서 지난 2월 이후 최고 주말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8월 426만 명을 동원해 8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50만 명을 개봉 12일 차에 돌파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개봉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난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475만 명)에 이어 올해 두 번째 400만 영화가 됐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127만 명, '오케이 마담'은 121만명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외국영화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테넷'이 71만 명을 동원해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직후 개봉한 '테넷'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테넷'은 8월 22일과 23일 유료시사를 통해 이틀간 8만 5000명의 관객을 모아 변칙개봉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한국영화 관객수 증가세 꺾여...'국제수사', '승리호' 개봉 연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위기 속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영화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8월 첫째 주말(7월 31일~8월 2일) 이후 3주 연속으로 주말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넷째 주말(21~23일) 관객 수가 48만 명으로 떨어지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8월 16일 이후 극장 상영횟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15일 총 상영횟수는 1만 9683회로 1월 평균 상영횟수를 넘어섰다. 그런데 8월 18일부터 상영횟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다음 날인 8월 31일에는 총 상영횟수가 1만 1262회로 줄었다. 스크린당 상영횟수의 경우, 8월 15일에 6.2회를 기록하면서 1월 평균인 6.4회에 근접했다가 8월 31일 3.6회로 감소했다. 8월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국제수사' 개봉이 연기됐으며, '승리호'의 추석 개봉마저 결국 연기되면서 극장 운영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8월 전체 배급사 순위 1위는 CJ E&M

8월 전체 배급사 순위를 살펴보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26만 명),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신혼여행 허리케인~ 사라진 아빠!'(9만 6000명) 등 2편을 배급한 CJ E&M가 관객 수 435만 명, 관객 점유율 49.3%로 8월 전체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127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가 관객 수 127만 명, 관객 점유율 14.4%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오케이 마담'(121만 명) 등 2편을 배급한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 관객 수 121만 명, 관객 점유율 13.6%로 3위에 자리했다.

한편,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에서는 재개봉작 '메멘토'가 1만 6천 명의 관객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로는 윤단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이 1만 3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노년 여성의 성폭행 피해를 소재로 한 '69세'는 8월 6941명을 모았고, 9월 13일까지 8160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 중이다. '69세' 역시 임선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들 두 작품은 여성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것과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예술영화 개봉지원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성 감독들의 데뷔작이 분전을 펼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메말랐던 극장가에 단비가 됐다.

이수진 기자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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