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지 않은 변명
청초한 옥잠화가 말끔하게 씻고
물기도 닦지 않은 맨얼굴로
비누냄새를 풍긴다
술자리가 길어지면 중간에 일어서며
핑계를 대는 친구가 있다
"샤워하고 기다린다고 전화 와서…"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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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인
LG에서 서울신문사로 옮겨 기자로 일했다. 명지전문대 교수를 지내고 '한국산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사진과 시로 쓴 들꽃과 자연이야기 '포톡스'가 있다. 경기 광주 산동네 시어골에서 밭농사 글농사 함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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