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변호인', '곡성', '강철비', '남산의 부장들' 등 매 작품마다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곽도원이 영화 '국제수사'에서 생애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곽도원은 코로나19영향으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제수사'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에서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는데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았다"며 "최선을 다하는데 어딘가 허술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영화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이다. 연극 무대를 거쳐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쉼없이 달려온 그지만, 코미디 영화는 처음이다. 

그는 "연극에서는 코믹 캐릭터 연기를 많이 했는데, 영화의 첫 단추가 공무원 역할이다 보니 이후 이런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극 속 곽도원은 평범한 여행객에서 하루아침에 글로벌 지명수배자로 전락한 대한민국 촌구석 형사 ‘병수’ 역을 맡았다. 병수는 수사는 자격 미달, 영어는 수준 미달이지만, ‘형사 부심’ 하나로 고군분투 수사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여권도, 지갑도, 핸드폰도 모두 소매치기 당하고 범죄 누명까지 쓰며,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웃픈' 상황들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한다.

그는 "웃기기 위해 억지로 망가지는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꼬이고 꼬이면서 코미디가 되는 진지한 코미디"라며 "진지하게 수사를 하고 있지만, 어딘가 허술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전직 복서 출신 형사 역할을 위해 촬영 시작 전부터 복싱 특훈을 받고, 수중 액션을 위해 물 공포증을 이겨내며 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곽도원은 "어릴 적 물에 빠져 죽을 뻔해서 물 공포증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위해 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따면서 물 공포증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리얼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촬영이 없을 때도 충청도 사투리로 대화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극의 80%를 필리핀 현지 로케이션으로 진행했다. 이국적인 자연 경관은 색다른 볼거리. 해외 영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성 어거스틴’ 성당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해외 촬영 내내 따라다닌 태풍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곽도원은 "영화에는 비 오는 장면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데, 실제로는 24개의 태풍과 셀 수 없는 스콜을 맞으며 촬영했다"며 "모든 스태프들이 구름을 예의주시하다가 비가 오면 장비를 다 비닐로 덮고, 비가 그치면 비닐을 걷고 재빠르게 촬영을 하면서 많이 고생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명이 졸지에 ‘병수’의 수사 파트너가 된 현지 관광 가이드 ‘만철’ 역을, 김희원은 필리핀 범죄 조직의 정체불명 킬러 ‘패트릭’이 맡았다. 필리핀에서 재회한 ‘병수’의 웬수 같은 죽마고우 ‘용배’ 역으로 김상호이 출연해 '찰진 케미'를 예고했다. 8월 개봉 예정.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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