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영화 촬영 현장은 멈췄고, 영화 제작 중단 소식이 이어졌다. 신작과 관객수 감소로 상영관은 축소 운영됐다. 다만 올 여름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극장가가 정상화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한국영화 제작상황판' 자료를 기준으로 2020년 상반기에 촬영을 시작한 한국영화는 13편이다.  

2020년 1월에 '휴가', '보고타'가 촬영을 시작했고 2월 10일에는 '보이스', '보호자'가 크랭크인됐다. 그러다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국내 촬영도 중단됐다. '외계인'도 크랭크인을 세 차례 연기한 끝에 3월 28일이 되어서야 촬영을 시작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대외비', '한산: 용의 출현'도 크랭크인이 연기된 경우다.

해외 로케이션도 마찬가지다. '보고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로케이션이 중단되면서 3월 24일 제작팀이 귀국했다. '범죄도시 2'는 당초 3월 크랭크인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 조치를 중단해 해외 촬영을 미루게 됐고 4월 5일에서야 국내 촬영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섭'도 3월 촬영 예정이었으나, 요르단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입국을 금지하면서 제작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교섭'의 출연 배우와 제작진은 7월 12일 요르단으로 출국하면서 요르단 현지 촬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은 코로나19의 이후 해외 로케이션에 나서는 첫 한국영화다. 

코로나19 사태는 상영관 축소로 이어졌다. 

극장가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재개봉작 상영을 대폭 늘리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끊기고 유통시장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극장 운영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쳤다.

멀티플렉스와 비계열극장을 가리지 않고 많은 극장들이 차례로 영업을 중단하고 상영횟수를 축소했다. 매출 감소 심화는 상영관 내 고용 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자료에 따르면 영화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지난 1월과 달리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심각단계에 접어든 2월부터 사실상 극장은 상영횟수를 대폭 줄여 운영을 최소화했다.

다만 6월 4일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의 할인권 적용이 시작되고 규모 있는 상업영화의 개봉으로 재개됨에 따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가 개봉 4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달성했고, 미국의 극장 봉쇄 완화의 기준이 될 만큼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8월 12일로 국내 개봉일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여러 가지 변수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올해 여름 성수기에 텐트폴 영화 배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극장가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5일 개봉한 '반도'(NEW)를 비롯해 '강철비2: 정상회담'(롯데, 7월 29일 개봉),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CJ, 8월 5일 개봉)는 개봉일을 확정했고, '국제수사'(쇼박스)가 8월 개봉을 예고했다.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