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수진기자 = 이변은 없었다. 제5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영화제의 사실상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던 봉 감독은 불참했다.
영화 '기생충'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씨어터홀에서 열린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진행된 감독상에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을 대신해 이날 '기생충' 제작사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대리 수상을 하며 소감을 전했다.
곽 대표는 "봉 감독이 전 세계를 돌면서 약 8개월 간 '기생충' 홍보 활동을 하고 올해 2월 일정을 마무리하며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며 "대외 활동을 일체 하지 않는 상황이라서 부득이 이 자리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이정은), 시나리오상(한진원·봉준호), 음악상(정재일) 등 최다 수상작으로 쾌거를 올렸다.
아카데미 4관왕 등 해외 영화제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준 영화 '기생충'은 이번 대종상영화제가 마지막 영화제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올해 영화제가 한국 영화 100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인만큼 뜻깊은 성과이기도 하다.
남녀주연상으로는 이병헌과 정유미가 각각 영화 '백두산'과 '82년생 김지영'으로 영예를 안았다. 이병헌의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병헌은 "극장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보신 적이 한참 됐을 것"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보는 게 어쩌다가 이렇게 어려워졌는지...빠른 시일 내에 예전처럼 관객분들과 웃고 울고 감동 받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선규와 이정은은 각각 영화 '극한직업'과 '기생충'으로 조연상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노력했던 '기생충' 식구들이 가장 생각난다"며 "악인이나 선인의 구분 없이 그 관계 속에서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기생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생충'에 공생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이 상은 저희가 앙상블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주신 상이라고 여기고 팀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배우 정해인과 전여빈이 각각 '유열의 음악앨범'과 '죄많은 소녀'로 수상했다.
정해인은 "이 상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하겠다"며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연기하면서 이 상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기겠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보라 감독은 영화 '벌새'로 신인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원로 배우 신영균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정유미와 진선규는 촬영 일정으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영화 100년 추진위원장인 이장호 감독, 김영 영화 기획제작자, 김형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 문재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 창의융합교양학부 교수, 변성찬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장, (전)촬영감독조합 대표 성승택 감독,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양경미 영화평론가, 전철홍 시나리오 작가 등 총 9명이 참여했다.
◆ 다음은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 : 기생충
▲남우주연상 : 이병헌(백두산)
▲여우주연상 : 정유미(82년생 김지영)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남우조연상 : 진선규(극한직업)
▲감독상 : 봉준호(기생충)
▲음악상 : 정재일(기생충)
▲시나리오상 : 한진원·봉준호(기생충)
▲기획상 : 김미혜·모성진(극한직업)
▲기술상 : 진종현(백두산)
▲촬영상 : 김영호(봉오동 전투)
▲조명상 : 전영석(사바하)
▲미술상 : 서성경(사바하)
▲편집상 : 이강희(엑시트)
▲의상상 : 이진희(안시성)
▲신인감독상 : 김보라(벌새)
▲신인여우상 : 전여빈(죄 많은 소녀)
▲신인남우상 :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공로상 : 신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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