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희 365칼럼] 이름값·나이값 하며 사는 사람 누굴까
[김문희 365칼럼] 이름값·나이값 하며 사는 사람 누굴까
  • 김문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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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들에게 귀감 주는 인물 드물어
- 거짓말이 통하는 가짜들의 전성시대

인터뷰365 김문희 칼럼니스트(인터뷰365 청소년보호책임자 / 경영학 박사) = 코로나 19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사회가 최근에는 경찰 폭력으로 희생된 흑인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사태로 시끄럽다는 외신 뉴스가 머리기사로 떠다닌다. SNS에 사건 현장을 찍은 시민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촉발된 사태였다. 

지금은 1인 미디어시대다. 세상사람 모두가 손바닥 안에 카메라를 장치하고 1인 기자가 된 사회, 사방에서 서로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거나 감시당하며 사는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할 행위는 남을 속이거나 비굴한 모습, 정의롭지 못한 행동이다.

포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여다보는 SNS에서는 고발 분노 비판 비방 등 부정적인 메시지들이 현기증 나게 쏟아져 나온다. 가짜 뉴스나 소문도 많겠지만 반대로 좋은 글, 옳은 소리도 있다. 감동을 주는 덕담이나 특정 인물들의 알려진 미담, 잘 몰랐던 착한 비화도 잘 요약해서 소개한 글도 있다. 음악이나 풍경 영상을 배경으로 편집해 보여주기도 한다.

누가 올린 글인지 필자 이름이 없는 모호한 글 하나를 만났다. 그저 나이든 어른들에게 자주 듣던 ‘옛 말씀’의 기억을 새삼 떠올려준 내용이다.

<인생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몇 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만큼 나이 값을 하며 올바르게 곱게 늙어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인생의 문제를 ‘나이 값’에 기준을 두고 생각해 보자는 주제로 동서고금 이름을 남긴 인물의 향수(享壽)를 열거해 놓았다.

예수 33세, 공자 73세, 석가 80세, 소크라테스 70세, 이순신 54세, 김삿갓 56세, 윤동주 28세, 이상 26세, 안중근 32세, 이승만 90세, 박정희 62세, 김영삼 88세, 김대중 85세, 노무현 62세, 김구 73세, 링컨 56세, 케네디 46세, 세익스피어 52세 ···.

종교를 창시하고 국가, 사회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길게 사셨다 해도 백수에 이르지 못한 분들이다. 길지 않은 짧은 인생을 통해 이름값, 나이값을 초월해 인간 생존의 가치를 보람 있게 실현한 역사적인 인물들은 언제나 인류의 미래인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귀감을 주고 존경을 받는다.

지금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두고 자라는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인생의 좌표로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롤 모델쯤의 인물을 꼽아보라면 과연 어떤 인물들이 떠오를 지 궁금하다.

가까운 부모 가족이나 선생, 학교 밖의 사회 명사까지 망라해 순위 조사를 할 수 있다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아마도 선뜻 적어내지 못해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학생도 많을 거라는 상상도 따른다. 지금 우리 사회가 존경받는 어른, 감동을 주는 어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우선 크고 작은 매체와 SNS의 1인 채널까지 화제의 주인공으로 삼는 사회 지도층부터 정직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않은 어른들이 쉬지 않고 등장해 시선을 돌리게 해 불신의 시대로 들어선 이유도 포함된다.

개인에서 집단까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은 사안은 죽을힘을 다해 반대, 배척, 부정하고 잘못이 드러나도 결코 시인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풍조가 태연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이름값, 나이값을 못하는 비굴한 사람들이 뻔뻔스럽게 시대의 중심에서 큰 길을 활보하고 있는 마당에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존경하는 어른들이 누구냐는 묻는 것이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인생에는 꽃길이 없다. 삶은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고 불편한 길을 걷다가 비바람을 맞기도 한다. 행복할 때도 있지만 넘어지고 추락도 하는, 실패와 좌절을 겪어도 마음을 바로 세우고 나이 값을 하며 훌륭한 어른으로 변해가려면 가장 먼저 정의롭고 정직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 어른들의 비굴한 모습과 거짓말이 한번 찍히면 어른이 되어서도 나쁜 기억으로 살아난다. 그들의 시대, 그들의 세상은 금방 다가온다. 가까운 자식들을 비롯해 머잖아 주인공 자리를 차지할 젊은 세대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우리 어른들은 이름값, 나이값의 중요성을 숙지하고 그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펴고 있는 필자 자신부터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으로 좀 더 올바르게 사는 길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계속하고 있다.

김문희

국제경제학 박사로 홍익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에서 경제·경영학 강의, 국민대와 상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관세청 관세평가협의회 평가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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