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희 365칼럼] 코로나사태 최우선 과제는 교육이다
[김문희 365칼럼] 코로나사태 최우선 과제는 교육이다
  • 김문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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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나올 때까지 불안한 학교교육
- 학교교육 흔들리면 미래도 흔들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 중학교 정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등교를 맞아 학생들의 환영하는 플랫카드가 걸려있다. 신도림 중학교는 코로나19로 입학식도 채 치르지 못했던 1학년 학생 한명이 2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등교 개학을 하지 않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김문희 칼럼니스트(인터뷰365 청소년보호책임자 / 경영학 박사) = 국가와 민족이 가야할 미래는 교육에 길이 있고 학교가 준비를 한다. 전국의 학교가 올해 입학식도 못 치루고 문을 닫은 채 한 학기를 넘어서는, 학교교육이 맞이한 사상 초유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5월 20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3부터 마스크를 쓰고 교문 앞의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 2m 간격두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어서 학년별로 부분 개학이 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에 따라 등교 중단의 혼란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로 전국의 학교가 문을 닫고 한동안 교육 공백기를 거쳐 원격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는 ‘교육 혼란기’를 겪었다. 온라인 사이버교육도 대학교육의 한 분야로 발전해왔지만 전국의 학생이 일시에 비대면 사이버교육시대를 맞이한 것은 날벼락 같은 재난이다. 숙명처럼 다가온 이 불행한 현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학교가 문을 닫아걸고 교육지침에 따라 초중고 교사와 대학교수들이 비대면 온라인 재택 수업에 돌입하면서 대다수 교육자나 학생들이 다 같이 소리 없이 온갖 해프닝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온 필자도 열심히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실체가 없는 컴퓨터를 통한 비대면 강의는 어쩌다 영상으로 얼굴을 접한다 해도 매번 ‘유령 교육’ 같이 느껴진다. 시험 출제를 비롯한 교육 방법도 혼란이 따랐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아 혼자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떠들어대며 장시간 강의를 진행하고 나면 언제나 대면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전달하지 못한 허전함이 따른다.

학교 교육은 선생이 학생들을 지켜보고 호흡을 나누면서 알게 모르게 고쳐주고 일깨워 주는 인격 지도, 인성교육이 지식교육 못지않게 소중하다는 점을 전통적인 절대 가치로 존중해 왔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소녀들인 초중고교 학생들에게는 가정교육과 나란히 학교의 대면교육이 올바른 인성교육의 길잡이가 되어 그들이 주인공으로 맞이할 미래 세대의 품성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학교 교육과 관련된 분야의 모든 책임자들이 통감해야 한다.

그럼에도 재난 대처에서 학교교육에 대한 대안을 준비할 교육 분야 재정지원 대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사회적 눈길은 주로 경제와 정치에 쏠려있고 장기간 비대면 교육으로 학교가 사라진 사태에 대한 지혜로운 각론적 교육 방안이나 국민적 관심이 다른 분야보다 적다는 것에 우려감을 감출 수가 없다. 코로나19 국가 재난사태는 사회 전반에 위기감을 안겨준 난제들을 무차별 쏟아냈지만 그 가운데 교육의 발목이 잡힌 사태는 바로 중대한 우리의 꿈나무를 사정없이 학교 밖으로 쫓아내고 흔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모든 국민이 주목해야한다.

교육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거시적 리더십이 지금 같은 국가적 재난사태에서는 코로나 진료와 방역사업 다음으로 절실하다. 그렇다고 학교교육이 전통 교육에서 벗어난 급진적 혁신교육의 실험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 교육의 진로와 현안문제를 미래의 혜안과 철학 없이 정치적 이념적 시각으로 풀어가는 것도 역사와 미래를 부정하는 사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공백기를 경험한 이번 기회에 올바른 국가관을 가지고 밝은 미래를 꿈꾸고 준비하는 다양한 교육 종목과 방법들이 연구, 개발되고 교과서와 입시교육에만 매달리지 않고 학생들의 체력과 인성을 중요시하는 학교교육의 조용한 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문희

국제경제학 박사로 홍익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에서 경제·경영학 강의, 국민대와 상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관세청 관세평가협의회 평가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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