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1981년 조계종 7대 종정으로 추대된 성철스님이 추대식에서 한 법어이다.
이 말처럼 사람들 입에(불자이건 아니건) 많이 오르내린 법어는 없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되뇌이고 있으면 자꾸만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며 사유의 자리를 마련한다. 그리고는 다 아는 이 말이 점점 모르는 말처럼 느껴진다.
성철스님은 법어와 함께 평생을 누더기옷으로 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철 스님은 평소 제자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잠을 적게 잘 것, 말하지 말 것, 책을 보지 말 것, 간식을 먹지 말 것, 돌아다니지 말 것 등을 권했다. 성철 자신도 청빈하게 생활하며 소금기 없는 음식을 먹고 작은 암자에서 살았다. 스님의 누더기옷은 그 방증이다.
1967년 해인사 초대 방장에 취임한 성철 스님은 동안거 기간에 매일 설법했는데 그 법문을 백일법문(百日法門)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불교의 중심 사상인 중도사상을 체계화한 것으로 2600년 불교사를 한 줄로 꿰고 있는 최고의 불교교리서라 여겨지고 있다.
이 법문은 배울 기회가 생긴다. 성철스님(1912~1993)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 '성철스님의 백일법문' 강좌를 연다. 강좌의 주제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영원한 행복을'이다. 가을을 맞아 삶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라면 성철스님의 가르침에 잠시 시간을 두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강좌는 서울 종로구 조계종 전법회관 교육관에서 열리며 동안거(冬安居)를 맞아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2월까지 11회에 걸쳐 진행된다.
유이청 기자 u2blue@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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