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무서운 공포영화 좀 보여 달란 말이야!”
“ 제발! 무서운 공포영화 좀 보여 달란 말이야!”
  • 편집실
  • 승인 20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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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없는 미인요귀들의 혈투 <산중전기> / 편집부


[인터뷰365 편집실] 여름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더위’다. 어느 것 하나 이 더위 앞에서 맥을 못 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언제나 이 더위와 싸우고, 더위를 이겨내는 비법들을 연구해왔다. 복날을 만들어서 몸을 보양하고, 물가에서 더위를 잠깐 잊는 ‘피서 - 바캉스’도 생겨났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완전히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우리 모두는 안다.


19세기말에 발명된 ‘영화’라는 발명품도 이 더위와의 투쟁에 한 몫을 거드니, 그것이 바로 <공포영화>다. 무서운 이야기와 영상을 통해 사람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으며 한 여름 무더위를 잊어보자는 이 혁명적인 발상은 대 성공을 거두었다. 이 기특한 피서법에 대중은 만족을 했고 기꺼이 극장 값을 지불하며 공포영화에 기대어 더위를 피한 것이다. 그러나.


오호통재라~ 매년 여름 극장에 소개되는 공포영화의 수는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들이 보이는 공포의 강도는 점점 줄어들게 되더니 급기야 올 여름 개봉한 무수한 공포영화들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하나같이 ‘시시하다.’ ‘안 무섭다.’는 지경에 까지 이른 것이다. 드라마나 메시지의 전달 이전에 한 여름 더위를 쫓아줄 책임을 공포영화가 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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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안 그랬다. 인터뷰365는 진짜 무서운 공포영화의 포스터를 하나 찾았다. 바로 <산중전기> 산속에 있는 귀신들의 이야기라는 거다...이 얼마나 음산하고 괴기한가?


‘악령요괴들이 난무하는 공포의 골짜기!’

‘영의 세계를 지배하려는 육신없는 미녀요괴들의 혈투!’

‘뜨거운 여름 밤, 끈적끈적(?) 달라붙는 미녀요괴! - 악령요괴의 56방(房) 수용소!’


아! 이 얼마나 자극적이며 무시무시한 카피들인가?

게다가 이 포스터 중앙에 자리한 피 흘리는 여배우의 사진까지. 세계시장을 겨냥한 듯 뜻을 해석하기도 어려운 한문과, ‘Legend of Mountain (산속의 전설)’이라는 영문제목까지도 심상치 않다. 포스터를 보기만 해도 이 설정들에 후들들 떨리지 않는가?

‘찌는 여름을 물리치는 영화! - 혹한 주의!’라는 <피카디리 극장> 로고 위에 쓰인 카피를 통해 이 <산중전기>는 좌우지당간 당신을 더위로부터 분명히 탈출시켜줄 것을 약속한다.


자고로 ‘공포영화’라 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 내용이야 어쨌던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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