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10대 랩퍼 장세욱(18)이 최근 힙합 디지털 싱글앨범 '낫씽'(Nothing)을 발표하고 랩퍼로 데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장세욱은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등의 작품으로 몬트리올 영화제와 대종상 등에서 주요 부문상을 받기도 한 중견 영화인 장길수 감독의 아들이다. 

지난 4월부터 멜론, 네이버 VIBE, 지니 등 대표적인 음원사이트들을 통해 발매를 시작한 '낫씽'은 10대 틴에이저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의 감수성을 R&B 풍의 랩으로 녹여낸 창의적이고 신선한 뉴 웨이브 감각의 랩 뮤직이다. 

장세욱은 싱어송라이터에 기획, 제작, 음원 발매까지 직접 담당한 당찬 18세 고교생 랩퍼다. 

아버지 장길수 감독은 "아들이 일찍 가수 활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지만, 앨범의 제작에서 판매 비즈니스까지 혼자 뛰고 있는 점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장세욱은 "가수활동과 함께 디지털 미디어시대에 맞는 온라인을 통한 앨범 보급을 글로벌 문화 콘텐츠시장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시대와 호흡하는 다양한 능력의 음악활동을 개척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첫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자신의 능력으로 완성하고 발표에서 제작 유통까지 뛰고 있는 것도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장세욱은 어릴 때부터 음악을 비롯한 뛰어난 예술분야의 재능으로 주변의 주목을 받았다. 장세욱은 영화감독인 아버지 덕분에 일찍 종합예술로 통하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문학이나 음악, 미술, 연극 등의 다양한 장르를 접하며 성장한 것이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고 발전시킨 동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라이언 킹', '알라딘', '7번 방의 선물' 같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관람하며 성장했어요. 애니메이션, S.F, 액션, 멜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감동받고 깊이 관심을 가진 영화들이 참 많았어요."

그는 아주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러 갔다가 눈이 빨개지도록 펑펑 울어 당황한 아버지가 애써 고개를 돌리며 모른 척 외면해주는 표정을 보고 부끄러워했던 기억을 들려주기도 했다.

뮤지컬이나 음악공연에도 자주 아버지와 동행했다. 소프라노 조수미, 유키 구마모토, 유진 박 라이브공연도 음악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관람석을 마련했고, 런던을 여행할 때 는 이스트엔드 극장을 찾아 '팬텀 오브 오페라' 오리지널 공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때 그의 입에서 랩이 저절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지저귀는 음악 장르지만 가사를 통한 마음의 온갖 소리를 내지르는 랩이 편안한 예술적 감정으로 맞이한 것이다. 처음엔 장길수 감독도 아들이 유행처럼 퍼지는 랩과 래퍼들의 인기를 흉내내는 행위로 걱정하기도 했지만 점점 독특한 형식의 창작행위라는 이해로 아들의 랩퍼 지망을 받아들였다.

장세욱은 현재 경복고 3학년생이다. 교내에서 방송부장을 맡아 학교방송 V.O.K의 방송콘텐츠들을 제작하는 활동을 해왔고 다양한 포맷의 영상콘텐츠를 직접 촬영도 하고 프리미어 프로나 애프터 이펙트 같은 프로그램을 익혀 직접 편집도 해가며 프로그램 제작도 한다.

그렇게 만든 프로그램으로 2019 서울시 고등학교 방송부 연합 행사에 나가 영상제작 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개인 작품을 만들어 KYMF 대한민국 청소년미디어대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새로운 내용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 학교 밖의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가해 2019 보훈정신함양 자원봉사 수범활동 공모대회에서 국가보훈처장 대상을 받는 영예도 따랐다.

또 서대문독립공원 역사관과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의 봉사활동 경험에서 소재를 떠올려 위인들의 가장 강렬했던 순간들을 랩 가사로 구성한 '그대들이 없었더라면'란 곡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역사래퍼 경연대회에 나가 고등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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