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한국 50대 이상 퇴직자들의 평균 생활비는 월 252만원 수준으로, 3명중 2명은 퇴직 전에 비해 생활비를 평균 28.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이는 국민연금 수급 이전인 50세~64세 남녀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직장에서 퇴직한 뒤 국민연금 받기까지의 기간을 말하는 소득 크레바스는 안정적인 소득이 끊기거나 줄어드는 시기다. 행복연구센터 측은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65세까지 늦춰지는 반면, 대한민국 직장인의 평균 퇴직 나이는 50세 전후에 머물러 있다"며 "이렇다 보니 50대 퇴직자들은 월급이 끊긴 이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10여년 이상 생활비 전부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퇴직자들은 퇴직 전 대비 약 28.7% 정도 생활비를 감축했으며 평균 생활비는 월 25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괜찮은 생활수준을 위해 기본 생활비(300만원)와 여가생활비를 포함한 월 4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생활비 2~300만원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며 먹고 사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의 60.5%가 현재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퇴직자의 20.1%는 생활비 마련이 매우 어렵다고, 40.4%는 조금 어렵다고 답변했다.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 없다는 퇴직자 중 74.1%는 총자산이 5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를 경제활동에 의존하며, 일을 못하면 1년 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거라는 근심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자 중 절반(55.1%)은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했으며, 미취업자 역시 65%는 경제활동을 준비중인 취업 대기자다. 배우자도 절반 이상(58.6%)은 일을 하면서 가구 단위로 보면 경제활동 비중은 84.8%로 높아지며, 이때 경제활동 수입은 평균 393.7만원이다.
대한민국 퇴직자에게 노후준비는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다. 가장 많은 걱정은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와 ‘노후자금 부족(62.0%)’, ‘자녀의 결혼비용(56.2%)’ 등이다. 노후대비를 위해 54.2%는 평균 월 110만원을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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