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것"
대국민 사과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것"
  • 이승민 기자
  • 승인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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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승계와 노조문제 "모든 것이 제 잘못"
- 삼성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공식화
-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인터뷰365 이승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자식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또 노조문제와 관련해 '삼성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공식화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문제 등과 관련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그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이다. 제 잘못이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오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하려 한다"며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았다"며 "특히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에 대해 비난을 받았고,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드린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 지탄을 받을 일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발표하며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건 주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고, 제 자신이 평가받기 이전에 제 이후 승계를 언급한다는 점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삼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문화에 부응하지 못했고,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고, 그 활동이 중단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라며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됐고 제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사과는 지난 3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으나, 삼성 측의 요청으로 이달 11일로 연장됐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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