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봉준호 감독 '기생충' 아카데미 역사 새로 쓰다...'4관왕' 봉 감독이 세운 '최초' 기록
[종합] 봉준호 감독 '기생충' 아카데미 역사 새로 쓰다...'4관왕' 봉 감독이 세운 '최초' 기록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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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작품상, 국제영화상 4관왕 '쾌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사진=TV조선 생방송 캡쳐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사진=TV조선 생방송 캡쳐

[인터뷰365 김리선·이수진 기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00년 한국 영화 역사를 넘어 할리우드 역사의 새 역사를 썼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외국어 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100년 한국 역사상 최초이자, 장벽이 높은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감독이 거둔 괄목할만한 성과다.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로, 외국어영화상 동시 수상도 처음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경우도 역대 두 번째이자,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1955) 이후 64년 만이다. 

감독상은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앞서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등 할리우드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한 리안 감독과 달리 영어가 아닌 순수 한국어 영화로 수상했다는 점은 매우 뜻깊은 성과다. 

각본상 수상은 한국인 최초 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다. 각본상을 받은 비영어 영화로는 '기생충'이 역대 6번째로, 2003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스페인어 영화 '그녀에게' 이후 17년만이다. 

아울러 봉 감독은 올해부터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명칭이 바뀐 첫 수상자다. 그는 "상 이름이 바뀐 뒤 첫 번째 상을 받아 더욱 의미가 깊다"며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바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등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상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수상 소식도 한국 영화로서는 처음이다.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통해 한국영화가 첫 아카데미 문을 두드린지 60여년만이다. 

박수갈채 받은 봉준호 감독의 말말말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사진=TV조선 생방송 캡쳐

봉준호 감독의 진솔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도 영화인들의 환호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 후 "정말 감사하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는데,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책에서 읽었다. 마틴 스코세지의 말이었다"며 앉아있던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코세지를 향해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마틴 스코세지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봉 감독에게 손을 모아 화답했고,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스코세지 감독은 엄지손가락으로 그에게 '엄지척'을 보냈다.
 
봉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며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우리 '쿠엔틴 형님'(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고 외쳤다. 이에 쿠엔틴 감독은 손가락 브이(V)로 화답했다. 
 
봉 감독은 끝으로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는 멋진 감독님인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오늘 밤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실 준비가 되어 있다(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는 재치넘치는 수상 소감으로 환호를 받았다. 

각본상 수상 직후에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은 한국인이 받은 첫 오스카 상"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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