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피플] '27일 만의 취임식' 윤종원 기업은행장 "희망퇴직, '형평성' 문제...개선 노력" [일문일답]
[365피플] '27일 만의 취임식' 윤종원 기업은행장 "희망퇴직, '형평성' 문제...개선 노력" [일문일답]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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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된 시간"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기업은행

인터뷰365 김리선기자 = "지난해 가을 어느날 '언젠가 만나게 될 거에요'란 기업은행의 광고글귀가 제 맘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그 때 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여러곡절이 있었지만 마침내 오늘 그 소중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350여명의 기업은행 임직원들 앞에 선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입을 열었다. 

지난 3일 은행장 선임 후 기업은행 노동조합의 출근저지로 금융업계 사상 최장 기간인 27일간 본점 출근이 막혔던 윤 행장은 전날 노사간 극적 타결로 첫 출근날인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임직원들은 그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로 환영했다. 

취임식에서 윤 행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것"이라며 "은행과 자회사간 시너지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강구하고, 해외 진출에 힘써 글로벌 은행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혁신 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 신뢰와 실력, 사람, 시스템에 각별히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관리를 하겠다. 성과와 역량으로 인정 받고, 학연과 지연, 청탁은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튼튼한 자본력을 갖추고,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생활 기업금융’으로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근 저지 투쟁을 이끈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이날 취임식 환영사에서 "윤 행장과 한 배를 타고 미래를 함께 가는 동반자가 됐다. 잘해내실거라 믿는다"며 "혁신을 이끄는 은행장이 되어주길 바란다. 혁신에 직원과 함께 하는 혁신,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달라. 그러면 지옥이라도 함께 하겠다"고 환영했다. 

29일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김리선 

◆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희망퇴직제, 문제 개선 노력 할 것"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윤 행장은 취임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36년간 정책을 하다 현장으로 왔는데, 평소 중소기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이 자리가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지난 27일간 경영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출근하며 업무를 봐왔던 그는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심정을 전했다.

또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 지연되서 무거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선임 후)은행에서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해 직원들과 만나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보낸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희망퇴직' 문제와 관련해선 "다른 기관과의 형평성 문제가 걸려 있다"며 "문제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27일만에 본점에 출근한 소감은 어떤가. 

"은행 경영과 관련해 지연된 부분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노조와 마음을 터놓고 설 연휴 마지막날 합의를 하고 이 자리까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왔다. 그러나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은행에서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해 직원들과 만나면서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보낸 유익한 시간이었다."

- 임금피크제 도입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제에 대한 생각은. 

"국책은행은 기업은행 뿐 아니라 수출입은행 등 관련 기관들이 많다. 금융기관 말고 일반기관도 있고, 형평성 문제도 있다보니 이 문제가 그동안 해결이 잘 안되어왔다. 저 역시 요술방망이를 가져가 뚝딱 친다고 해서 잘 될거란 생각은 안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여러 특수성이나, 우리가 경쟁하는 기관들과의 차이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잘 해결 할 수 있을지 노력할 생각이다. 저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고 협의를 해야하는 과정이다. 관련 기관과 협의를 하고, 같은 위치에 있는 (국책)은행들과 공동으로 협의해 문제 개선에 노력할 생각이다."

- 은행, 직원, 기업 중 가장 최우선 경영 순위를 꼽는다면.

"경영 과정에서는 여러 이해 관계들이 얽혀 있기때문에, 엄마가 더 좋은가, 아빠가 더 좋은가 처럼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슈마다 다르겠지만, 직원과 노동조합, 경영진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고객을 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행복이 중요하다."

윤 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후 현장 방문으로 첫 공식 행보를 이어갔다. 취임사에서 밝힌 ‘혁신금융’과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실천하기 위해 ‘IBK창공 구로’, 구로동 지점, 참! 좋은 어린이집, 거래기업 올트의 스마트공장 등을 방문했다. ‘IBK창공’은 혁신창업기업에게 사무공간, 투‧융자,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으로, 마포, 구로, 부산 세 곳에서 운영 중이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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