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1960년 14편의 영화에 출연한 아역스타 안성기 (52)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1960년 14편의 영화에 출연한 아역스타 안성기 (52)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2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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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의 아역 진가를 보여준 영화 '하녀'
-청춘스타 신성일과 처음 공연한 '사랑의 역사'
-12대 스타 경연 '젊은 표정'에 아역으로 당당히 합류
-모성애를 그린 두 남매의 기구한 순애보 '모상'에서 어린시절 연기
-사랑과 오해의 순애보 영화 '바위고개'서 김동원·조미령 아들로 활약
배우 안성기는 아역배우였던 1960년 한해 14편의 영화를 종횡무진했다. 1960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에 출연한 아역배우 시절 안성기./사진=정종화 제공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 87편의 영화가 제작됐던 1960년, 아역이었던 안성기는 이 중 무려 14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학업보다 촬영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전영선과 '미워도 다시한번'의 김정훈, '울지않으리'의 이승현도 해내지 못한 1년 14편의 아역 출연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김기영 감독의 '슬픈목가'에서 안성기는 최은희의 아들로 나왔으며, 이강천 감독의 '사랑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신성일과 공연했으나 대면하는 신은 없었다.

'12대 스타 경연'으로 불린 이성구 감독의 데뷔작 '젊은 표정'에서 안성기는 당당히 이름을 올려 존재가치를 증명했는데, 고교 교장 김승호의 막내 아들로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성기가 신성일과 첫 호흡을 맞춘 이강천 감독의 '사랑의 역사', 아역 배우로 활약한 이성구 감독의 데뷔작 '젊은 표정' /사진=정종화 제공

박상호 감독의 '모상'은 기구한 삶을 사는 어머니와 두 남매의 인생 역정을 그린 멜로드라마로 최무룡과 최지희가 남매로 나오며 안성기는 최무룡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어린 자식들을 두고 재혼한 황정순의 모성애를 그렸다.

'한국의 슈베르트' 이흥렬 작곡의 '바위고개'를 영화화한 '바위고개'는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의 가곡을 배경으로 바위고개에서 피는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 후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순애를 그린 작품이다. 바위고개의 비운으로 점철된 고학생 김동원과 식당 종업원 조미령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안성기가 연기했다.

안성기가 아역배우로 출연한 영화 '바위고개'와 박상호 감독의 '모상'/사진=정종화 제공

1960년 11월 3일 김기영 감독의 '하녀'로 14편의 영화를 마감한 안성기의 종횡무진한 연기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국민배우로 추앙받는 밑거름이 되었다. 

14편의 영화 중 유일하게 필름이 남아 있는 '하녀'야말로 아역 안성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금쪽같은 불멸의 영화로 평가되고 있다. 경북 김천의 교사와 부인, 하녀 사이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안성기는 김진규의 아들로 열연했다.

안성기의 아역 영화로는 허장강의 아들로 분한 '청춘화원'을 비롯, 5남매를 키우며 눈물로 평생을 바친 전옥의 아들 황해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영화 '눈물'이 있다. 

또 양주남 감독의 '대지의 어머니', 유두연 감독의 '젊은 설계도', 그리고 손시향의 애절하고 감미로운 멜로디를 담은 '이별의 종착역'에서는 전쟁고아 돌이 역을 맡아 6·25의 비극을 담아냈다.   

필자는 우리 영화의 골수 팬이었다. 1960년 4·19 학생의거의 소연한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한국 영화를 빼놓지 않고 보고 기록을 한 덕분에 안성기의 아역 영화를 생생하게 증언 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최훈 감독의 '어느 여교사의 수기'에서의 상호 역,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토끼와 함께 생활하는 부둣가의 어린별로 등장한 '지상의 비극', 최희숙 소설을 영화화한 '슬픔은 강물처럼'에서 김지미의 동생으로 출연한 그의 모습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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