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3일 취임 후 첫 공식회의를 갖고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기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로 12일째 기업은행 본점 출근이 막혔지만,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14일 윤 행장은 전날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윤종원 은행장과 전 임원들이 참석했다.
경영현안점검회의는 월 2회 은행장 주재로 전 임원들이 모여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 주요 경영상황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정례회의다.
3일 취임한 윤 행장은 지난 7일을 마지막으로 본점으로 출근하지 않은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윤 행장은 '원격업무'를 통해 각 부서로부터 서면보고를 받으며 경영계획 구상 등 업무를 진행해왔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도 개혁 등을 통한 ‘혁신금융’ 선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한 조직 문화 혁신 등 ‘경영 혁신’을 강조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또 미-이란 갈등 등 국제 경제상황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에 따른 시장상황 등을 점검하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 등도 논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의 주재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라며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내부 봉합 없이는 '반쪽 경영'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전날 기업은행 노조는 6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고 노조 집행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조 측은 낙하산 인사 임명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 집권 여당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투쟁 의지를 높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 사태를 초래한 청와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가 먼저 이뤄져야 하며, 윤 행장과의 대화는 그 이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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