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시민의 결정적 제보로 절도범 덜미...숨가빴던 4시간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시민의 결정적 제보로 절도범 덜미...숨가빴던 4시간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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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도범 검거엔 시민의 결정적 제보...표창 받는다
'천사마을'로 불리는 전주시 덕진구 노송동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얼굴 없는 천사' 소개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 4월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에선 "전화 한통으로 돈이 놓인 장소만 알려주고 사라져 지금까지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어 '얼굴없는 천사'로만 알려지고 있다. 2018년까지 19년간 6억 834여만원의 성금을 기탁해 노송동 지역에 사는 저소득 주민 4815세대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되어 있다.  
'천사마을'로 불리는 전주시 덕진구 노송동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얼굴 없는 천사' 소개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 4월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에선 "전화 한통으로 돈이 놓인 장소만 알려주고 사라져 지금까지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어 '얼굴없는 천사'로만 알려지고 있다. 2018년까지 19년간 6억 834여만원의 성금을 기탁해 노송동 지역에 사는 저소득 주민 4815세대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되어 있다./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해마다 전주시 덕진구 노송동을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가 내놓은 성금을 들고 달아난 절도범 2명이 4시간만에 검거됐다. 이들이 훔쳐 간 성금 6천여만원도 되찾았다. 이들의 검거엔 한 시민의 결정적 제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주민 제보로 쉽게 용의차량을 특정하고 추적할 수 있었다"며 용의 차량 번호가 담긴 메모를 준 주민에게 범인 검거 표창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시 제보자는 "동네에 보지 못한 차가 주민센터 주변에 계속 세워져 있었다"며 "아침에 은행에 가는데 차량 번호판이 휴지로 가려져 있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10시 37분 성금 절도 신도를 받고 노송동주민센터에 출동한 경찰은 제보를 받은 차량을 추적해 범행 4시간여 만에 A(35)씨와 B(34)씨를 충남 논산에서 붙잡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들이 훔친 성금 6016만2130원도 되찾았다. 

매년 전주시 덕진구 노송동 주민센터를 찾아 남몰래 성금을 두고가는 '얼굴 없는 천사'는 알려지지 않은 익명 기부자다. 미담의 주인공은 지금껏 모습을 드러낸 적 없다. 

최근 <인터뷰365>는 노송동을 찾아 ‘얼굴 없는 천사’의 20여년 선행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노송동 마을 공동체 대표 김성국 씨와 노송동 동장으로 오랫동안 재직한 최성식 씨의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 [인터뷰365]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선행 20년 특별증언인터뷰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58만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지나가는 어린 소년의 손을 빌려 동사무소 민원대에 올려놓고 간 뒤 20년간 매년 눈에 띄지 않는 방법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해왔다. 그러나 성금을 도둑 맞은 적은 처음이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분 경 노송동 주민센터에 "인근 희망사과나무 밑에 기부금을 놨으니 확인해보라"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직원들은 나무 밑을 찾았으나 성금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로도 전화가 재차 걸려와 "성금을 찾았냐, 못 찾을 리가 없다"고 물었고, 직원들이 다시 주변을 샅샅이 훑었지만 성금을 결국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절도범은 눈썰미 있는 한 시민의 결정적 제보로 결국 덜미가 잡혔다.

'얼굴 없는 천사'가 2018년 12월까지 기부한 성금은 모두 6억834만 660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기부금이 더해지면 6억7000만원가량으로 늘어난다. 천사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스며있는 기부금은 '얼굴 없는 천사'의 요청대로 5291세대가 사는 노송동의 소년소녀 가장, 독신 노인 등 불행한 소외 가정을 돕고 어려운 가정의 ‘천사 장학금’으로 사용되어진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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