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창업, 재계 서열 2위 '신화' 일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파란만장했던 삶
30세 창업, 재계 서열 2위 '신화' 일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파란만장했던 삶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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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30세 자본금 500만원으로 대우 창업
-신흥국 해외시장 개척 선봉자...창업30년만에 '대우그룹' 재계 2위 우뚝
-IMF기점으로 대우그룹 해체...도피 생활도
-동남아 등지에서 젊은 사업가 양성에 주력
-향년 83세로 투병 중 영면...조용한 가족장으로 치러져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저서와 명언을 남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9일 오후 11시 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건강이 안좋아 통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해 말 병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여년간의 투병 생활을 하면서 연명 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만30살 500만원으로 창업...재계 서열 2위까지 끌어올린 저력

1936년 대구 출신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전 회장은 1960년 섬유 수출업체인 한성실업에 입사해 바이어로 일을 시작했다. 입사 3년만인 1963년엔 국내 최초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다. 

1967년 만30살의 나이에 자본금 500만원으로 대우 실업을 창업한 그는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10여년 만인 70년대 후반에는 현대그룹, 삼성그룹, 럭키그룹(현 LG그룹)에 이어 대우그룹을 4대 재벌로 키웠다. 

김 전 회장은 한국기계(대우중공업),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일궜으며, 1990년대에는 동유럽과 동남아 등 신흥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대우그룹은 1990년대 말 자산총액이 76조원, 매출은 91조원으로 현대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30여년만인 1999년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과 지사망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1998년 당시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한국 총 수출액의 15%에 육박했다. 

1989년 펴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그의 에세이와 명언은 당시 수많은 샐러리맨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겼으며, 김 전 회장은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3년에는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국제상업회의소에서 3년마다 수여하는 '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기업인 상을 수상했다. 

◆재계 2위 총수에서 도피자로...IMF로 무너져버린 30년 '대우 신화'

그러나 김 전 회장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998년 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추진 사안이었던 대우자동차-제너럴모터스(GM)합작 추진이 흔들린 데다 금융당국의 기업어음, 회사채 발행 제한에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자금난을 겪던 대우그룹의 1998년 당시 부채규모는 89조원에 달했다.

대우그룹은 1999년 말까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구조조정 방안도 내놓았지만, 대우그룹은 1999년 8월 채권단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해외로 도피하다 2005년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은 분식 회계를 주도했다는 혐의와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8년 6개월, 추징금 17조 9253억원 등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2008년 1월 특별사면 됐다. 

◆ 젊은 사업가 양성에 주력..."장례 소박하게 치러달라" 

이후 김 전 회장은 2010년부터 글로벌 청년 사업가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매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젊은 사업가 양성에 주력했다. 

지난 2014년에는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15년만에 경남 거제시를 찾아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중공업(대우조선해양 전신)에서 사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15년 전 제 손으로 일궈 놓은 기업 모두를 한순간에 잃고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인사 말씀도 전하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며 “억울함도 있었지만 거제시민처럼 저를 믿어주는 분들이 계시리라는 기대로 인고의 세월을 감내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공식 석상에서 김 전회장의 마지막 모습은 지난해 대우그룹 창업 51주년 기념식 행사에서였다. 

장례는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김 전 회장은 유족과 측근에게 "장례를 소박하게 치러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과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며, 장지는 충남 태안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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