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해외사업 확대 탄력 전망...열악한 금융환경 속 실적 견인 과제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농협금융의 새 역사를 썼다. 이 행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은행 출범 후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지주는 '변화'보다는 '안정'과 '성과'에 기반을 둔 인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임으로 이 행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해외사업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지주는 6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이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 행장은 재임기간 동안 호실적을 내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지만, 2012년 독립법인으로 농협은행이 출범한 후 지금까지 2년 임기를 넘어 연임된 CEO는 전무하다는 점은 변수로 꼽혔다.
이번 3연임의 배경으로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업 전략통'으로 불리는 이 행장이 이끄는 농협은행은 매년 놀라울 만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87%급증한 1조2226억원으로 순이익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취임 전인 2017년 말 6521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뛴 수치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1조 1922억원으로 1조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농협금융지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비중의 8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누적 순이익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은행장으로 취임하기 전 은행 경기·서울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하위권 업적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취임 후 이 은행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에 집중하며 관련 사업에 주력해왔다.
디지털 부문의 경우 5개 금융 앱을 통합한 금융서비스앱 'NH스마트뱅킹 원업(One Up)' , 통합플랫폼 '올원뱅크 3.0' 등을 선보이며 고객층 확대에 성공했다.
이 행장은 그동안 집중해왔던 국내 영업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왔다.
캄보디아에 현지 법인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공식 출범시킨데 이어 내년 4분기를 목표로 홍콩에 현지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해외 현지 법인을 직접 방문하고, 지난 여름엔 중국와 호주로 날라가 세일즈에 나서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행장은 이번 3연임을 통해 기존의 경영전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내부적으로도 조직 안정화가 보다 견고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장 임기2년'이란 기존 관행를 깨고 농협금융 최초 3연임 역사를 쓴 이 행장의 어깨도 보다 무거워졌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침체 등 열악한 금융환경 속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야 할 과제가 다시 한번 주어졌다. 해외사업분야에서 후발주자 약점을 딛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은행권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하락도 고민해야 한다. 지난 2분기 농협은행의 NIM은 1.58%에서 3분기 1.52%로 0.06% 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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