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무려 25년 전인 1994년에 제 첫 단편 영화인 '백색인'으로 신영 청소년 영화제에서 장려상을 받았어요. 25년이 지난 오늘날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서 '아름다운 예술인상'을 받은 건 제게 큰 의미와 기쁨이 있습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제9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영화예술인 부문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봉 감독은 "25년 전 처음 영화란 걸 하겠다고 단편영화를 만들던 시기였는데, 신영 영화제가 그런 저를 가장 처음 격려해줬던 영화제였다"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로 받은 상이었다. 또 심사위원 중 한 분이 훗날 저의 스승이자 제가 연출부 생활을 했던 박종원 감독님이란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영화 '기생충' 해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봉준호 감독을 대신해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 박명훈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대 대표가 대리수상자로 참석했다.
봉 감독은 영상을 통해 "지난 10월부터 영화 '기생충' 북미개봉 일정이 시작되서 해외 스케줄로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많은 고난 속에서도 전진해나가는 창작자와 예술가들이 이 아름다운 상을 통해 힘을 얻고 응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리수상자로 참석한 송강호는 "봉 감독이 대리 수상을 부탁하면서 미안했던지 받는 상금 중에서 소정의 금일봉을 하사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이 곳에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봉 감독이란 젊은 예술가가 위대한 선배님이 주시는 따뜻한 격려를 받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훌륭한 작품을 통해 한국 영화를 빛낼 것이라 생각한다"는 축하의 말을 잊지 않았다.
영화예술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연출활동을 시작해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의 작품을 통해 1000만 관객의 성과와 작품의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며 올해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한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지난 한해의 영화 연극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다.
영화예술인, 공로예술인, 연극예술인, 선행부문인 굿피플예술인, 그리고 신인예술인까지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 각 부문 2000만원 씩 총 1억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올해 5개 부문 수상자로 영화예술인 부문에 봉준호 감독을 비롯, 공로예술인 부문에 김지미 배우, 연극예술인 부문에 정동환 배우, 굿피플예술인 부문에 최수종∙하희라 부부, 신인예술인 부문에 김보라 감독이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신문사의 문화예술 분야 현직 중견 언론인들이 심사에 참여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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