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의 이단아, 그라운드 홈런”
“홈런의 이단아, 그라운드 홈런”
  • 정종화
  • 승인 200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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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연구가 정종화의 <9회말 2아웃>


그라운드 홈런(Ground-Homerun)은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지 않고 페어지역 안에서 수비 측의 실책이 포함되지 않는 상태에서 타자 자신이 홈까지 들어와 득점과 타점을 동에 올리는 안타를 말하는데 일명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Inside the Park Homerun)과 러닝홈런(Running Homerun)으로 불리고 있다.


그라운드 홈런이 크게 부각된 것은 7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78회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일본인 이치로가 0대1로 뒤지던 5회1사1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맞혀 우익선상으로 굴절되며 만들어 낸 ‘별들의 잔치’ 사상 처음으로 기록한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본고장 미국에서 터진 이치로의 그라운드 홈런의 열풍은 한국에까지 불어 닥쳐 7월 17일 부산갈매기를 타고 사직구장에서도 처음으로 기록되는 진풍경을(?)보였다. 처음부터 이치로처럼 하고 싶었다는 현대소속 이택근은 서군 올스타로 7회초 동군인 롯데 정수근의 역전 투런홈런이 나오기 전만 해도 MVP는 그의 몫이 확실해 보였다.


3회초 크루즈(한화)의 대수비로 출장한 이택근은 서군이 0대1로 뒤진 5회말 1사3루에서 올스타전 26년 사상 첫 그라운드 홈런을 날리며 승부를 2대1로 뒤집었다. 권혁(삼성)의 10구째를 때린 공을 우익수 박한이(삼성)가 다이빙해 잡으려다 외야펜스까지 빠트린 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세이프가 되었다.


올스타전 그라운드 홈런은 우연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이택근이 2루를 돌아 3루로 향할 때 3루측 서군 덕 아웃에선 모든 선수들이 일어나 고우(GO)를 외쳤다. 3루코치로 나선 LG 김재박 감독이 그만 멈추라는 뜻으로 제지하는 동작을 보였지만 이택근은 사인을 무시하고 홈까지 내달려 간발의 차로 홈 베이스를 찍었다.


‘발로 만드는 홈런’으로 불리고 있는 그라운드 홈런의 순수한 우리말로는 <장내(場內)홈런> 으로 불리고 있는데 프로야구 26년동안 모두 63차례 기록되었다. 최초의 그라운드 홈런을 프로원년인 1982년 광주에서 해태의 김종윤(현KIA코치)이 롯데의 김덕열을 상대로 일궈낸 럭키세븐 7회에서의 쾌거였다.

그라운드 홈런은 주로 발이 빠른 1·2번 타자들이 많이 이뤘는데 2회를 기록한 선수로는 전준호(롯데), 김응국(롯데), 정수근(롯데), 공필성(롯데)과 김기태(쌍방울)등 5명이지만 특히 김기태는 4번 타자로 발이 느린 거포가 이뤄 놓아 더욱 값진 홈런으로 기록된다.


특히 88년 5월12일 청주구장에서 터진 고원부(빙그레)의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당분간 깨어지지 않을(?) 진기록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라운드 홈런’ 63회중 승리한 게임이 47회이며 패한 게임은 16회로 그야말로 희비쌍곡선이 중첩한 드라마의 명암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쓴 정종화는

잘 알려진 대로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연구가’이다. 그의 놀라운 ‘자료 수집력’과 그 자료를 이야기 할 때마다 등장하는 그의 놀라운 ‘기억력‘ 때문에 충무로에서 그는 <걸어 다니는 영화사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의 다른 전문분야는 바로 ‘야구’ 다. 그것도 그저 매니아 수준이 아니다. 그가 ‘야구계’ ‘월간 야구’ 의 편집장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의 인생의 5할은 영화, 나머지 5할은 야구>라고 밝히는 정종화에겐 영화만큼이나 많은 야구의 자료와 기억이 있다.


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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