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임스 카메론 "시리즈 정체성과 독창성 균형 맞춰"
[인터뷰365]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임스 카메론 "시리즈 정체성과 독창성 균형 맞춰"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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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제작자로 참여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터미네이터' 시리즈 복귀 이유? "저작권 되찾았다"
-여성 캐릭터 활약 "결혼만 네 번...여성 이해 필요"
-"린다 해밀턴 만장일치로 합류 원해"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 인생 최고 연기 펼쳐"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작자로 28년 만에 돌아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작자로 28년 만에 돌아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전 세계 영화사에 큰 영향을 끼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터미네이터'의 창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로 돌아왔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을 맡으며 그가 마지막으로 연출한 '터미네이터 2'(1991)를 이어나갈 직접적인 후속 작품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이자 세계 최고의 흥행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지난 30년간 감독과 각본가, 제작자로 관객과 호흡했다. 12년간 전 세계 흥행 1위 기록을 지킨 '타이타닉'(1997)에 이어, '아바타'(2009)로 자신의 기록을 깨고 월드와이드 27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해 10년 동안 전 세계 흥행 수익 1위를 차지했다.

시리즈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독창성을 갖춘 작품으로 탄생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연출은 영화 '데드풀'(2016)의 팀 밀러 감독이 맡았다. 제임스 카메론은 그를 "액션, 유머가 훌륭한 감독"이라며 "팀 밀러가 연출을 맡았다고 해서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고 밝히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복귀만큼이나 반가운 조합은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의 복귀다. 두 배우 모두 나이를 잊게 만드는 격한 액션을 완벽히 소화하며 새로운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였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 VS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제작자로 돌아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화상통화로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다음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일문일답.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작자로 28년 만에 돌아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작자로 28년 만에 돌아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터미네이터' 팬들도 만족할만한 신작 '다크 페이트'

'데드풀' 연출한 팀 밀러 감독 합류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복귀했다.

'터미네이터'로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어색하다. 복귀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터미네이터' 저작권을 되찾은 덕분이다. 미국의 저작권 법은 너무 복잡하다.(웃음) 이번 작품을 시작하면서 '터미네이터'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할게 뭐가 남았나 생각해봤다. 지금 우리는 '터미네이터'의 배경이 되는 시대 바로 직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1983년도만 해도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판타지'였고, 정말 먼 미래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과학자들이 실제로 인공지능을 넘어 초지능 로봇을 개발하는 시대가 됐다. 과거 원자력을 처음 발견했을 때 모두가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원자력 폭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나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을 영화를 통해 예술적으로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물론 이번 작품이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을 집중적으로 다룬 영화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인간과 기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접 연출한 1, 2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전편의 감독, 이번 작품의 제작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이었나.

관객들이 좋아해 주셨던 '터미네이터'의 모습과 새로운 것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팀 밀러 감독이 내가 연출했던 1, 2편의 엄청난 팬이기도 했고 정말 좋은 아이디어도 많았다. 시리즈의 장점을 가져오고 새로운 작품으로써 독창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팀 밀러 감독에게 최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했다. 균형을 잘 맞춰서 확장된 '터미네이터' 세계관이 완성됐다. 시리즈 중에서 '터미네이터'의 정체성과 독창성  균형 조절에 실패한 작품들도 있는데 이번 작품은 1, 2편을 좋아한 팬들도 만족하리라 생각한다.

-팀 밀러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팀은 영화 '아바타' 시각 효과 작업으로 인연을 맺었다. 팀이 감독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대본을 썼는데 '데드풀'을 보고 꼭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후 서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었는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프로젝트에 팀이 있다고 해서 나도 합류했다. 팀은 액션은 물론 유머도 훌륭한 감독이다. 팀이 연출을 맡은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21일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단담회에서 '한국 하트' 포즈를 취한 배우들과 팀 밀러 감독/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21일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단담회에서 '한국 하트' 포즈를 취한 배우들과 팀 밀러 감독/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린다 해밀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린다 해밀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번 작품에선 여성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돋보인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변화를 환영하는 관객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관객도 있는데.

남자 캐릭터를 보고 싶은데 남자 캐릭터가 왜 없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남자들이 나오는 액션 영화는 이미 수천 편이 있지 않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원래 있던 캐릭터였고, 새로 추가된 캐릭터 두 명이 다 여성인데 한 명은 라틴계다. 성별과 인종 등 모든 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새롭게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60대 여성 캐릭터 '사라 코너'가 액션 리더로 나온다는 점이다. 내가 영화 '원더우먼'을 비판했다고 비난을 받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봤다. '캡틴 마블' 역시 멋진 액션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30대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액션을 소화하는 60대 여성 캐릭터는 없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63세의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미리 본 관객들도 린다가 연기한 '사라 코너'를 많이 좋아해 주고 있다. 정말 기분 좋다.

더 새로운 여성 캐릭터, 여성 이야기가 등장하려면 여성 감독의 등장도 필요하다. 여성이 직접 여성 서사를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하다. 또 영화 제작자와 감독으로 계속 일하려면 여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결혼을 네 번 했다. 여성에 관심도 많고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도 잘 안다.(웃음) 새로운 시리즈인데 이전 작품과 똑같을 수는 없었다. 제작진 역시 여성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같은 여성 서사를 완성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여성 캐릭터들이 시리즈의 돌파구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스틸컷/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스틸컷/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린다 해밀턴 아니면 '사라 코너'도 없어...만장일치로 합류 원해

-린다 해밀턴 역시 당신과 마찬가지로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복귀했다. 그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먼저 팀 밀러 감독과 작가들에게 린다가 함께하길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만장일치로 린다의 복귀를 원했다. 린다가 아닌 '사라 코너'는 상상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린다가 출연하지 않으면 '사라 코너'를 등장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예상대로 린다는 단순한 계획 단계서 작품에 합류할 사람이 아니다. 정확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로서 흥미가 생길 때 결정하는 사람이다. 오랜 시간 제작진들과 스토리라인을 만들고 린다에게 설명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린다에게 아주 긴 이메일을 보냈다. 이 영화를 해야 하는 이유 두 장, 하면 안 되는 이유 두 장을 보냈다. 장단점을 제공하지 않으면 억지로 떠밀리는 기분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모두 전달하고 그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어떤 기대에 의해 린다가 압력을 받지 않았으면 했다.

-메일을 받고 린다가 바로 출연을 결정했나?

아니다. 출연하겠다는 말은 없었지만 거절하지도 않았다. 대신 팀 밀러 감독을 만나보겠다고 했다. 이 정도도 큰 성과였다. 이다음은 팀 밀러 감독의 역할이었다. 대본이 완전히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지만, 팀 밀러도 나도 이 작품이 린다는 물론 모두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인생 최고 연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이 70대, 60대의 나이에도 정말 격한 액션을 소화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너무 놀랐다. 린다가 정말 파워풀한 액션을 보여줬다. 액션뿐 아니라 목소리, 그의 존재 자체가 힘이 느껴지고 '사라 코너'의 영혼이 느껴졌다. 특히 린다의 목소리는 정말 특별하다. 아놀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의 영화 인생 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터미네이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모두 보여줘다. 두 배우 다 자랑스럽다. 평소에 친한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이다. 린다와는 결혼도 한번 했다.(웃음) 그래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너무나 잘 안다. 린다는 이 영화를 위해 몸을 만들고, 무기를 다루는 훈련을 하면서 1년을 보냈다. 그는 관객들이 분명히 지금의 린다를 28년 전의 린다의 모습과 비교하고 비판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배우로서 팬들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아놀드는 심장 수술까지 했는데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제작자로서 이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감동했다. 또 이들의 실제 나이가 캐릭터와도 잘 어울린다고 본다. 관객들은 아놀드와 린다를 보면서 자랐고 지금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나.

-후속작이 제작된다면 두 배우를 또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후속작도 만들고 싶다. '사라 코너'와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다들 후속작에도 나왔으면 좋겠다. 아놀드는 잘 모르겠다. 아놀드가 나오길 바라는 분들은 지금 손을 들어달라.(웃음) 많은 분들이 원하니 아놀드도 후속작에 나오라고 하겠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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