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카카오가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실시간 서비스를 포함한 뉴스 서비스 개편도 추진한다. 카카오톡 ‘샵탭’ 내에 있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기능도 오후 1시부터 삭제된다.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5일 판교오피스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사항에 대해 밝혔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댓글 서비스의 시작은 건강한 공론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실 저희는 오래 전부터 댓글을 포함해, 뉴스, 관련 검색어, 실시간 이슈 검색어 등 사회적 여론 형성과 관련된 서비스 전반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첫 시작으로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예 섹션 뉴스 댓글 잠정 폐지는 이달 말부터 적용되며, 연예 섹션에 우선 적용한 뒤 정치와 스포츠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기술적으로 댓글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혐오 표현과 인격모독성 표현 등에 대해 더욱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댓글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검색어를 제안하고 자동 완성시켜주는 서제스트 역시 프라이버시와 명예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실시간 이슈 검색어도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려는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서비스 역시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 ‘샵탭’ 내에 있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기능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사라진다.

뉴스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 중 개편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담당자들과 오랜 논의를 거쳐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방향을 잡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에게 자율 결정권을 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공동대표는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이 개편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저희도 명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자면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조금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승한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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