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부부가 함께 출연한 영화 퍼레이드 (40)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부부가 함께 출연한 영화 퍼레이드 (40)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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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부부 공연작은 1941년 '복지만리'...전창근과 유계선 부부가 최초
- 1955년 '춘향전'의 방자역 전택이와 향단역 노경희 역시 부부 배우
- 김석훈과 김의향, 결혼기념작으로 '부부'에 함께 출연
- 신성일과 엄앵란은 '부부스타'의 상징
국내 대표 '부부 스타 배우' 신성일과 엄앵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에서 첫 공연한 후 4년 후인 '맨발의 청춘'이 정점이 되어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이 함께 출연한 영화는 총 37편에 이른다./사진=정종화 제공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한국영화 사상 부부가 호흡을 맞춘 첫 작품은 1941년 전창근의 감독 데뷔작 '복지만리'이다.

무대가 만주였기 때문에 현지에 로케를 간 전창근은 감독은 물론 출연까지 하면서 심혈을 기울였다. 더구나 부인 유계선도 함께 출연해 부부가 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북간도 만주로 이주한 벌목인의 집단생활과 만주인과의 불화와 분열을 화합을 통해 일본군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부인 유계선은 스태프와 출연자들에게 규칙적인 생활과 모범적인 생활을 보였다. 잡음이 나지않도록 솔선수범하며 영화를 무사히 촬영해 연기외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들 부부는 해방후 '자유만세'를 비롯해 '단종애사'와 '고종 황제와 의사 안중근', '아아 백범 김구 선생'을 공연해 영화계를 수놓았다.

한국영화 사상 부부가 호흡을 맞춘 첫 작품은 전창근 감독의 '복지만리'(1941)다. 전창근 감독은 직접 배우로도 활약하며 아내 유계선과 공연했다./사진=정종화 제공 

1955년 한국영화의 성장기를 개척한 '춘향전'의 흥행은 6·25전쟁의 암흑기를 벗어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춘향역의 조미령과 이몽룡 역 이민의 열연도 있었지만 방자 역의 전택이와 향단 역의 노경희는 스타 부부로 '춘향전'의 인기를 배가 시켜준 묘약이 되었다. 이들은 '춘향전'의 흥행과 인기를 업고 김성민 감독의 '막난이 비사'와 홍성기 감독의 '애인', '애원의 고백'에서 절정의 콤비가 되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스타 부부' 전택이와 노경희 배우가 출연한 '춘향전'(1955)/사진=정종화 제공
배우 김진규와 김보애는 1956년 권영순 감독의 '옥단춘'에 출연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사진=정종화 제공 

50년대와 60년대의 최고 스타인 김진규는 배우 이민자와 이혼 하고 혼자 있으면서 1956년 권영순 감독의 '옥단춘'에 암행어사로 출연했다. 평양기생 옥단춘(윤인자)의 몸종 역할로 출연한 김보애를 영화를 통해 알게 되어 급기여 부부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부부조약으로 김보애는 배우를 접고 주부로만 살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그 후 3남매를 키우며 김진아와 김진근을 스타로 대성시킨 김보애는 남편을 설득해 1963년 김기영 감독의 '고려장'과 1964년 정창화 감독의 '부부전쟁'에서 막대한 유산을 둘러싸고 소동을 벌리는 부부간의 코믹한 연기로 존재를 과시했다.

부부배우 김석훈과 김의향은 1960년 결혼기념작 '부부'에 함께 출연했다./사진=정종화 제공  

1958년 당시 청춘스타로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던 김석훈은 '어디로 갈까'에서 공연한 김의향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두 사람의 인기에 편승해 1960년 곽건 감독은 아예 결혼기념작으로 '부부'란 타이틀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4·19 학생의거로 사회적 혼란 속에 영화 흥행은 되지 않았다.  

'부부 영화'의 대명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무후무한(?) 신성일과 엄앵란 스타일 것이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에서 스크린 4년 선배 엄앵란과 새내기 신성일과의 공연은 4년 후 '맨발의 청춘'이 정점이 되어 결혼에 골인했다. 이때까지 29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으며, 결혼 후에는 1965년 김묵 감독의 '사랑은 무서워' 등 8편을 함께 출연했다. 이들이 출연한 총 37편의 영화는 '한국영화100주년'을 마크하고 있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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