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도산 안창호의 아들 필립 안의 영화인생 (39)
[정종화의 한국영화 진기록 100년] 도산 안창호의 아들 필립 안의 영화인생 (39)
  • 정종화 영화연구가
  • 승인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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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의 아들에서 배우가 된 필립 안
- 20년 간 일본군, 중국인 연기하다 1957년 6.25전쟁 배경 '전송가'에서 첫 한국인 역 맡아
- '전쟁과 애욕'에서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와 호흡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으로, 할리우드 배우로 이름을 떨친 필립 안/사진제공=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영화연구가] 우리 영화 100년사에서 미국에서 독립운동가이며 교육자이신 도산 안창호의 장남 필립 안의 영화 인생은 정말 파란만장한 한 편의 서사시이기도 하다.

190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1978년 73세로 타계하기까지 영화와 TV 드라마까지 300여 편에 출연한 연기자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긴 최초의 한국인이다.  

그는 독립운동가의 아들이었지만, 악독한 일본군이나 중국인으로만 영화에 나와 재미 동포들로 부터 질타를 받으며 주어진 연기에 고군분투했다.

★"장군 새벽에 죽다"
할리우드 영화 '장군 새벽에 죽다'에서 일본군으로 출연한 필립 안(맨 왼쪽)/사진제공=정종화

우리나라에서 상영한 샤리 템풀과 공연한 '소공녀'와 제니퍼 죤스와 윌리암 홀덴의 '모정'에선 중국인으로 연기했다. 반면 케리 쿠퍼가 주연한 '새벽의 토벌대'와 '장군 새벽에 죽다'에선 일본군으로 나왔다. 당시 할리우드의 영화에서는 동양이란 무대 속엔 코리아란 존재가 없어 한국인의 역할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 6·25 전쟁이 나자 1957년 딘 헤스 대령은 목사의 신분에서 공군 조종사로 자원 지원해 수원비행장으로 온다. 여기서 배고픈 고아를 돌보며 2차 대전시 전투기의 포탄 고장으로 고아원을 폭격한 죄책감을 자괴한다. 딘 헤스 대령의 실화를 영화화한 '전송가'에서 필립 안은 그토록 염원했던 한국인 역을 맡아 조국의 긍지를 스크린에 보였다. 고아들과 함께 부산으로 피난 가는 노인 역인데 52세였다.

필립 안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딘 헤스 대령의 실화를 영화화한 '전송가'(Battle Hymn/1957년)에서 피난가는 노인 역(사진 오른쪽)을 맡았다.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한지 20여년만의 첫 한국인 역할이었다./사진제공=정종화
 '전송가' 국내 개봉 포스터/사진제공=정종화

그는 고교 졸업 후 농사 일과 엘리베이터 보이로 일했으며 우연히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갔다가 스크린 테스트를 받게 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모친의 완강한 반대로 배우의 길은 순탄치 않아 고민 하던 중 부친 안창호의 허락을 받고 연기자가 됐다. 그는 1972년 TV시리즈 '쿵푸'로 명성을 날리며 이름을 떨쳤다.

필립 안은 1945년 늙깍이로 미 육군 연예병사로 복무했으며 1962년 고국을 방문해 김묵 감독의 '싸우는 사자들' 촬영 현장을 찾아 엄앵란, 최지희, 김석훈, 황해와 기념사진을 남겼다. 특히 1971년 부친의 이름을 딴 '도산공원' 기공식에 초청되어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장군 새벽에 죽다"
할리우드 영화 '전쟁과 애욕'에서 일본군과 싸우는 버마의 지도자로 출연한 필립 안./사진제공=정종화

미국의 쟁쟁한 스타가 나오는 '전쟁과 애욕'(never so few)에서는 버마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우는 버마의 지도자로 나와 프랑크 시나트라와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 피터 로버트 등 쟁쟁한 배우와 공연해 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인종차별과 동양인의 장벽을 허물고 할리우드 배우로 긍지를 지니며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스크린을 빛낸 필립 안을 다시 한번 추상해 본다.

 

정종화 영화연구가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관련 작품 및 인물자료를 최다 보유한 독보적인 영화자료 수집가이면서 영화연구가 겸 영화칼럼니스트.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제작된 영화의 제작배경과 배우와 감독 등 인물들의 활동이력에 해박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이 따름. 인터넷과 영상자료 문화가 없던 시절부터 모은 포스터와 사진, 인쇄물 등 보유한 자료 8만여 점을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단성사에 설립중인 영화 역사관에 전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10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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