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정리' 등 극단 선택전 92% 신호 보내...그러나 주변 77%는 인지 못해
'주변 정리' 등 극단 선택전 92% 신호 보내...그러나 주변 77%는 인지 못해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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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 '2018 자살실태조사' 발표
- 극단선택 전 '주변 정리', 사망 직전 1주일 이내 나타나
'2018심리부검 면담 결과보고서' 자살사망자의 경고신호/출처= 중앙심리부검센터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극단적 선택을 한 자살사망자의 10명중 9명은 사망 전 경고 신호를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변 대부분은 자살 징후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상태의 변화라던지 주변 정리 등 자살사망자의 경고 신호는 사망 3개월 이내의 가까운 시점에 관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사망자 92.3% 자살 경고 신호 보내

23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18.5%로 나타났다.

자살실태조사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의해 5년마다 실시되며 이번 조사는 2013년에 이은 두 번째다.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살생각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34.9%), 가정생활 문제(26.5%), 성적· 시험·진로문제(11.2%)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 있는 사람 중 자살 계획한 사람은 23.2%, 자살 계획 있는 사람 중 자살 시도한 사람은 36.1%로 조사됐다. 

'2018 자살실태조사'

2015∼2018년 심리 부검에 참여한 자살사망자 391명 중 자살사망자 92.3%(361명)이 자살의 경고신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경고 신호는 식사상태‧수면상태‧감정상태의 변화라던지, 주변을 정리하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중 77%는 주변에서 경고 신호라고 인지하지 못했다. 

실제적으로 2016~18년 심리부검 대상자 270명 자살사망자 자료를 분석해 세부 경고신호를 확인한 결과, 감정 상태 변화(180명)가 가장 많았고 수면상태 변화(164명), 식사상태 변화(133명), 무기력, 대인기피, 흥미 상실(131명), 자살이나 살인, 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함(130명) 등 순이었다. 

보고서는 "경고신호 발생시기 분석 결과, ‘사망 전 3개월 이내’의 사망 근접한 시점에 관찰 비율 높다"며 "특히 ‘주변을 정리함’ 항목은 사망 직전 1주일 이내 나타나는 비율이 높아 이러한 경고신호 관찰 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자살사망자 1인당 평균 3.9개 생애 스트레스 사건 영향

또 중앙심리부검검사와 함께 2018년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 유족 121명의 면담을 바탕으로 자살사망자 103명을 분석한 심리부검면담 결과, 자살사망자 1인당 평균 3.9개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이 자살 과정에서 순차적 혹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스트레스 사건은 직업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신체건강 문제, 정신건강 문제, 가족관련 문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자살 사망자의 84.5%가 정신건강 관련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직업관련 스트레스는 68.0%, 경제적 문제와 가족관련 문제는 각각 54.4%가 겪었을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유족도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 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족 121명에 대한 조사 결과 유족의 19.0%(23명)는 심각한 우울상태로 파악됐다.

자살사건 발생 시 자살에 대한 부정적 편견, 주변의 충격, 자책감 등으로 유족의 71.9%가 고인의 자살을 주변에 알리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분석, 10%가 한강변서 발견 

최근 5년간(2013∼2017) 서울시 자살사망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 발견 자살사망자 중 10.5%(1044명)가 한강변에서 익사 상태로 발견됐다. 이 중 서울시 외부거주자가 358명(34.2%)으로 밝혀졌다.

교량별로는 마포대교(26.5%), 한강대교(8.4%), 광진교(7.0%) 순으로 자살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향후,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 등의 인식개선을 위한 핵심메시지를 공익광고, 사회관계망(SNS)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살시도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관련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은 “향후 직업별, 지역별, 상황별로 다양한 경우의 심리부검을 해서 맞춤형 자살예방 정책의 수립 및 유족에 대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어서, 자살이 발생하는 곳에서 또 자살이 발생한다”며 “이 보고서를 통해 자살 다발 발생지역을 확인하고 근거 중심의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올해 창간 12주년을 맞은 <인터뷰365>는 자살예방 무한 캠페인 <365생명사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365>는 ‘자살률 1등 국가’의 치명적인 불명예를 추방하는 ‘자살 예방, 생명 사랑’운동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아껴주고 보듬어주는 거대한 사회 운동의 작은 불씨가 되려고 합니다.

인터뷰365 생명사랑 캠페인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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