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리뷰] 광대들의 장르 줄타기 실패...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365리뷰] 광대들의 장르 줄타기 실패...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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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래전 쏟아진 한국 코미디 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관객을 웃기다가 울리다가 교훈 섞인 감동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그 시절 영화의 진행 방식을 한치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따른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로 데뷔해 490만 관객을 동원한 김주호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묵히고 묵힌 영화인 것 마냥 7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빗겨나간 결과물은 2019년 개봉작이 맞는지, 관객의 높아진 코미디 감수성을 채울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낳는다. 이보다 놀라운 것은 요란하게 장르를 오가지만 생각 보다 웃기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는 점이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는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들 뒤에 '풍문조작단'이 있었다는 상상력이 더해진 팩션 사극이다. 

배우 조진웅,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이 한 팀을 이룬 광대패들과 '한명회' 손현주와 '세조' 박희순이 주축을 이루는 조선 왕실의 이야기가 번갈아 흘러간다.

소재와 설정 자체는 신선하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진부하다. 여기에 등장인물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보여주고 싶은 그림도 많으니 극이 진행될수록 산만하다. 특히 기이한 현상들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B급 코믹 판타지와 '한명회'와 '세조'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사극의 묵직한 무게감 사이의 이질감이 피로도를 높인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감독의 안전한 선택이 빛을 발하는 지점은 배우의 캐스팅이다. 주요 인물 모두 배우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100% 활용해 대체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 조진웅은 광대패의 리더 '덕호'역을 맡아 중심인물로 활약하며 고창석, 김슬기는 장기인 코믹 연기를 마음껏 펼친다.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박희순은 광기 어린 세조의 모습을 표현하며, 베테랑 배우 손현주는 자신만의 독특한 '한명회'를 완성했다.

김주호 감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적 기록들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러닝타임 108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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